암(癌)보험이 진화하고 있다. 암 조기진단과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암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진데다 금융당국도 보험사들의 암보험 판매를 독려하자 다양한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이암 등 2차암 진단금을 보장해주는 상품이 줄을 잇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달 30일 '두번 받는 암보험'을 출시했다. 1차암 진단시 최고 5,000만원을 지급하고 1년이 지난 뒤 전이암 등 2차암 진단이 내려지면 최초 1회에 한해 최고 5,0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는 게 주요 보장내용이다.
앞서 LIG손해보험도 같은 달 'LIG두번보장암보험'을 내놓았다. 이 상품도 첫번째 암 진단시 최대 6,000만원을, 두번째 암 진단시 최대 4,000만원을 지급한다. 흥국화재도 첫번째와 두번째 암 진단에 대해 각각 최대 6,000만원을 보장하는 '두번 주는 암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보험금을 지급한 뒤 같은 부위에 재발하거나 최초 발생한 암이 치유되지 않을 경우 진단금을 추가 지급하는 '하이라이츠 멀티플보험'을 지난 10월 선보였다.
아울러 동양생명은 암의 진행단계별로 보험금을 차등 지급하는 '단계별 암보험'을 개발하고 있다. 예컨대 암 1기에는 1,000만원, 2기에는 2,000만원, 3기에는 3,000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보험사들이 한때 암 진단에 따른 보험금 지급이 급증하자 관련상품 판매를 중지하거나 보장금액과 시기를 줄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보험소비자들의 관심과 당국의 독려 등으로 신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암보험 상품은 보장기간이 짧거나 보장금액이 미미하고 보장되는 암의 종류도 제한적"이라며 "가입 전에 자신이 이미 가입한 보험상품의 보장내용을 살펴본 뒤 암을 집중적으로 보장해주는 상품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