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매각 앞둔 우리은행 종합검사 늦춘다

금감원 내년 1분기 추진

금융감독원이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에 대한 종합검사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평소대로라면 올해 해야 하지만 내년으로 미루는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지난 6월 CJ그룹 차명계좌 관련 특별검사를 했기 때문이라지만 성공적인 매각을 위해 고춧가루를 뿌리는 일은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011년 10월에 종합검사를 받아 올해 중으로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금감원은 이를 내년 1ㆍ4분기 중에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일단 올해는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대형 은행은 2년 단위로 검사를 받게 돼 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올 4ㆍ4분기가 검사를 받은 지 2년이 된다"면서도 "최근에 특별검사를 했기 때문에 또 나가면 부담을 주는 것 같아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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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 같은 방침이 매각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8월께 우리은행 인수자를 선정하고 10월까지 계약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그런데 우리은행 검사를 올해 중 시작하게 되면 인수자 선정 시점 전후로 결과가 발표될 수 있다.

금감원의 검사 결과 발표는 대중이 없지만 검사착수 때부터 결과발표까지 보통 7~8개월에서 1년 안팎 정도가 걸린다. 올해 검사를 하면 대출부실이나 위법행위처럼 혹시라도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계약 전에 나올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 매각의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지만 큰 딜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굳이 종합검사를 대대적으로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검사시기는 금감원이나 해당 금융사의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검사를 나갈 때 특정 목적이 있거나 의도하는 바는 없다"고 해명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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