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디지털이 하루 만에 현금배당을 취소하면서 투자자들의 배당수익 기대가 물거품이 됐다.
이동통신장비 및 내비게이션 제조업체 파인디지털은 12일 공시를 통해 전일 결정한 현금배당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현금배당 공시 이후 점검 과정에서 배당가능이익 산출이 잘못됐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재무제표 등 다른 부분에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1일 파인디지털은 2009년 실적 발표와 함께 1주당 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배당금 총액은 4억7,000만원, 시가 배당률 1.6%로 2007년 2월 이후 3년 만의 배당 결정이었다. 배당 계획이 취소됨에 따라 오랜만에 배당 수익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크게 실망했다.
한국거래소는 파인디지털의 공시 번복에 대한 책임을 물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결정을 내렸다.
한편 이날(12일) 코스닥시장에서 파인디지털은 현금배당 취소 직후 주가가 전일 대비 8.40%까지 급락했지만 저가 매수세에 낙폭을 줄이며 3.13% 하락한 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당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실망과 함께 회사의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보인다"며 "신뢰 역시 기업가치 평가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