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여론몰이식 기업 비판 삼가야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이 갖가지 비판에 직면해 앞으로 국내외 기업활동에 지장이 초래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X파일과 관련해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이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참여연대가 삼성의 영입인사를 문제삼고 나서는 등 삼성을 둘러싼 분위기가 어수선하기 짝이 없다. 국내 최대 기업으로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크다는 이유로 이른바 ‘삼성공화국론’을 비롯해 비우호적인 여론이 제기되는 점도 삼성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짐작된다. 삼성을 포함해 어떤 기업이든 법적인 잘못이 있으면 마땅히 관계당국의 조사를 거쳐 위법이 입증되면 응분의 벌을 받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최근 삼성을 대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 위법 사실에 대한 충분한 증거나 근거도 없이 단지 삼성을 국내 최대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비판 또는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른바 삼성공화국론이라든지 삼성 영입인사에 대한 참여연대의 보고서가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고 여겨진다. 삼성은 국내 최대 기업이자 규모와 수익성, 그리고 기술력 등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고 직간접적인 영향력이 큰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마치 삼성이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출과 고용 등 우리 경제에서 삼성이 차지하고 있는 역할을 감안할 때 삼성이 흔들리거나 잘못될 경우 우리 경제에도 엄청난 파장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의 영입인사를 둘러싼 시비의 경우도 고위공직자 출신을 기업이 영입했다고 해서 기업을 비판하는 게 과연 타당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로비스트나 기업 보호를 위한 울타리로 활용하기 위해 고위공직자 출신 저명인사를 영입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은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불법 또는 탈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나 증거도 없이 기업의 인사정책 자체를 비난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경제도 어려운데 기업의욕을 북돋우지는 못할망정 여론몰이식으로 기업을 궁지로 모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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