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경제 내년 5% 성장…경상수지는 적자 전환

수출 11%늘어 4,100억弗…IT가 제조업 경기 이끌어


내년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이 4,1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지만 배럴당 70달러 후반대에 이르는 고유가와 900원대 초반의 원ㆍ달러 환율로 무역수지 흑자폭은 줄고 경상수지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소비를 주축으로 한 내수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는 다소 높은 5%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28일 이 같은 내용의 ‘2008년 경제ㆍ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 “거시 대체로 긍정적, 경상수지는 적자”=KIET는 고유가, 미국 경제 부진 등의 대외 불안요소는 있지만 내년 거시경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증가 등의 호조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증가율이 8.0%로 올해(8.3%)보다 다소 낮겠지만 조선ㆍ철강 등 대형 장치산업의 투자확대가 이어지고 생산증가율이 생산능력증가율을 웃도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설비투자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평가다. 또 민간소비(4.9% 증가)는 개인소득 증가세 확대, 고용사정 개선으로 올해보다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건설투자(3.7%)도 개선되면서 내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5.0%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경상수지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올해 전망치(3,691억달러)보다 11.1% 늘어난 4,101억달러로 미국의 경기둔화 등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두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면서 내ㆍ외수가 경제성장에 고르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수입이 3,959억달러로 올해(3,514억달러)보다 12.7% 늘어나면서 무역흑자는 142억달러를 기록해 올해 전망치(177억달러)보다 35억달러 감소하고 경상수지는 올해 36억달러 흑자에서 내년에는 17억달러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KIET는 “미국 경제가 올해 수준의 부진을 지속하고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배럴당 70달러대 후반, 원ㆍ달러 환율이 연평균 900∼910원대에서 변동하는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T, 제조업 경기 이끌 것”=산업 분야별로는 정보기술(IT)이 호조를 보이면서 제조업 경기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KIET는 “반도체는 윈도비스타 PC용과 통신기기용 수요 증가, 메모리업계의 나노공정 확대로 생산이 실질가격 기준 15.8%(경상금액 기준 10.1%) 성장하고 디스플레이는 중국의 수요 확대로 생산증가율이 27.5%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전 역시 베이징올림픽 특수와 생활가전 수출 확대로 성장률이 올해보다 3.8%포인트 높은 7.5%에 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보통신기기는 휴대폰의 해외생산이 늘면서 내년 성장률이 8.9%로 올해보다 0.9%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설비투자 확대와 해외수요 증가로 일반기계와 조선산업도 각각 10%, 10.5%의 두자릿수 생산증가율이 예상됐지만 자동차와 철강산업은 생산증가율이 각각 4.0%, 3.1%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내수시장은 올해보다 4.5% 늘어난 133만7,000대, 자동차 수입은 15.9% 증가한 5만9,000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석유화학은 신ㆍ증설 설비의 본격 가동으로 생산증가율이 2.9%로 올해보다 0.5%포인트 상승하고 수년간 위축을 거듭해온 섬유는 내수ㆍ수출의 동반 회복에 힘입어 감소율이 올해보다 1.2%포인트 줄어든 0.7%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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