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호진 태광 회장 옥중 경영

비자금 의혹으로 지난달 구속된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이 최근 구치소에서 가족과 회사 임원 등 10여명을 잇달아 접견하며 '옥중경영'에 나선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이 회장이 수감돼 있는 서울 구로구 영등포구치소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설 연휴 전 배임ㆍ횡령을 도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오용일 태광그룹 부회장을 접견했으며 이어 8일에도 오 부회장으로부터 그룹 현안과 재판 준비를 위한 설명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접견에는 박명석 대한화섬 대표 등 태광 사건의 비리의혹 연루자 등 회사 핵심 관계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기소 이후 법원의 허락을 받아 구속된 피의자의 접견 대상을 제한할 수는 있지만, 이 회장 사건에서는 법원에 접견 대상 제한을 요청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구속 피의자가 불구속 상태의 공범을 만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현재 이런 접견을 막을 마땅한 근거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태광 그룹 측은 정당한 법적 권리에 따라 가족과 변호사를 접견했으며 사건 연루 인사와 만났다는 추측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400여억원의 횡령ㆍ배임을 저지른 혐의 등으로 지난달 21일 구속돼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김현미 부장판사) 심리로 곧 1심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이 회장을 횡령ㆍ배임 혐의와 더불어 차명계좌 7,000여개 등으로 비자금 4,400억여원을 조성하고 케이블 방송의 채널 배정 대가로 주식을 취득해 250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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