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ㆍ4 전당대회를 앞둔 한나라당의 당권 경쟁이 유력 주자들의 당 대표 경선 출마 선언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홍준표ㆍ유승민ㆍ나경원 의원 등 핵심 주자들이 19일 각각 당의 변화를 내세워 출사표를 던졌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남경필ㆍ박진 의원에다 원희룡ㆍ권영세 의원이 20일 출마에 합세한다.
이들 후보는 주로 수도권 지역에 모여 있어 단일화, 또는 연대가 활발하게 모색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친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원희룡ㆍ나경원 의원의 단일화 여부가 주목된다.
4선의 홍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앞에, 권력 앞에, 야당 앞에 당당한 한나라당을 만들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집권 3년6개월 동안 계파 활동으로 세월을 보내 민생과 멀어지고 계파 수장의 입장에만 따라가는 붕당정치로 국민의 신뢰를 상실했다"고 지적하며 "계파를 초월하는 한나라당 대표가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 의원은 당청 관계에 대해서는 "당이 정부와 청와대를 선도하면서 대부분의 정책을 당이 발표하고 행정부가 뒷받침하는 체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친박근혜계 재선의 유 의원도 이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정치인생을 건 용감한 개혁으로 한나라당과 나라ㆍ보수를 구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유 의원은 "한나라당의 노선과 정책의 새로운 지향을 빈곤층ㆍ비정규직 등 고통 받는 국민에게 둬야 한다"며 "대기업과 가진 자의 편을 들고 끼리끼리 나눠먹는 자세를 고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소득세ㆍ법인세 추가 감세 철회 ▦무상급식ㆍ무상보육 ▦저금리 고환율 경제 기조 포기 ▦불필요한 사회간접자본 예산 복지 투입 등 야당의 요구를 상당히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선의 나 의원은 친이계로 분류되나 '탈계파'를 표방하며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신뢰 속에 진정한 변화를 추구하는 한나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당 공천개혁특병위원회 위원장인 그는 "공천권은 당원과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국민의 마음을 얻고 당원의 뜻을 반영하는 당의 공천시스템을 완성하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원 의원도 "재보선 패배에 실무책임자로서 책임을 피할 수 없지만 더 큰 자기 희생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곧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