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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가들의 전시가 줄을 잇고 있다. 외국작가전은 특히 구매력이 좋은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전개 중이다. 이는 확실한 반등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횡보세의 현재 미술시장 분위기에 기인한다. 국제적으로 검증되고 환금성도 보장되는 '안전 자산'으로 외국 거장의 작품이 선호되기 때문이다. 20~40대 초반 국내 젊은 작가들이 작품값을 턱없이 높게 설정한 탓에 경쟁력이 약화된 것도 이같은 추세를 부추긴 또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청담동 PKM트리니티갤러리가 기획한 대형 전시 '텍스트/비디오/여성:60년대 이후 예술(TEXT/VIDEO/FEMALE:Art After 60's)'는 오는 24일 개막한다. 출품 작가는 백남준을 비롯해 지난해 작고한 프랑스 여성 거장 루이스 부르주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영미 정상회담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그 작품을 선물한 팝아트 작가 에드 루샤, 2009년 제53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미국의 브루스 나우만 등 이름 만으로도 영향력을 갖는 이들이다. 또한 텍스트를 이용한 개념미술을 펼친 로렌스 와이너, 온 카와라를 비롯해 명품브랜드 루이비통과 협업했던 미국 작가 리처드 프린스, 영국의 젊은 작가그룹 yBa를 대표하는 여성작가 트레이시 에민과 개념미술가 마틴 크리드, 비디오라는 매체를 이용해 전위적 실험을 펼친 폴 매카시, 댄 그래햄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총 11명이다. 이들은 1960년대 이후 동시대미술(Contemporary Art)을 이끌며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근본적인 개념 탐구를 지속한 작가들로 다양한 실험과 혁신성을 보여줬다. 초창기에는 "예술이 아니다"라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앞선 도전'을 인정받은 지금은 수백만 달러까지 치솟은 작품가격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현대미술 선구자들의 이번 전시는 3월23일까지 계속된다. (02)515-9496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의 예화랑은 20세기 초 활동한 거장들을 모은 기획전 '투비 마이셀프(To Be Myself)'전을 오는 3월10일부터 4월2일까지 개최한다. 큐비즘을 창시한 파블로 피카소, 초현실주의의 아버지 르네 마그리트, 목이 긴 여인 초상으로 잘 알려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등 미술 교과서에서 배웠던 작가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또한 20세기 조각의 선구자인 콘스탄틴 브랑쿠시를 비롯해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말라들어간 인간을 형상화 한 조각으로 지난해 2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197억원에 '걷는 사람'이 낙찰됐던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품들도 선보인다. 고정관념을 뒤집은 이들 작품은 자아를 찾게 이끈다는 하나의 주제로 묶였다. (02)542-5543 청담사거리에 위치한 오페라갤러리는 3월10일부터 '전설의 여인들'이란 제목으로 프랑스의 누보 레알리즘을 대표하는 조각가 니키 드 생팔과 일본 출신으로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야요이 쿠사마의 작품전을 연다. 원시조각 같은 순수한 형태미에 화려한 색상을 입힌 드 생팔의 작품들과 물방울 무늬 호박그림 등으로 국내에서 인기 높은 쿠사마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자리다. 전시는 4월10일까지. (02)3446-0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