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의사협회가 서울 등 전국 7개 도시 1,064명의 공중화장실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4%가 세면대에서 손을 씻는 다른 사람이 없으면 ‘나도 손을 씻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손을 씻는 다른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그 비율이 36%로 줄었다. 또한 손을 씻을 때 비누를 사용하는 사람은 31%에 불과해 제대로 된 손 씻기 습관이 정착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상시 하루에 손을 씻는 빈도는 평균 7.1회로 지난해보다 0.5회 줄었고 손을 씻을 때 비누를 사용하는 빈도 역시 4.5회로 0.3회 감소했다.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손은 신체 부위 중 각종 유해 세균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질병의 온상이자 병균 창고”라며 “각종 전염성 질병의 70%가 손을 통해 전염되는 만큼 항균성분이 있는 세척제로 손만 철저히 씻어도 대부분의 세균을 제거할 수 있어 각종 질병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미국에서는 수억원의 멸균ㆍ소독장비를 들여놓지 않더라도 의료진이 손만 제대로 씻으면 병원 감염을 40~50% 줄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또한 감기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전이되는 것보다 손을 통해 주로 전이된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손 씻기는 숨 쉬는 것 만큼이나 쉽고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 의외로 언제 어떻게 손을 씻어야 올바른 것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럴 땐 꼭 손 씻으세요=소ㆍ돼지ㆍ닭고기나 생선ㆍ해산물, 파스퇴르 과정을 거치지 않은 우유ㆍ유제품 등 날음식, 씻지 않은 샐러드 내용물, 과일과 야채, 흙, 곤충에는 식중독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꼭 손을 씻도록 하자. 행주 사용 및 주방ㆍ화장실 청소 후, 화장실 변기 손잡이와 수도꼭지를 만졌을 때도 감기의 원인균인 라이노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오래된 책과 돈에는 복통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이 있고 컴퓨터ㆍ키보드ㆍ마우스 등에는 엄청난 양의 박테리아가 번식하고 있다. 가족들이 자주 사용하는 전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만졌을 때도 여드름 및 뾰루지를 일으키는 균에 감염될 수 있다. 애완견에는 진드기ㆍ벼룩 등이 서식하므로 애완동물을 기를 때는 손 세척을 철저히 해야 한다. ◇항균성분 세척제로 구석구석 씻어야=손을 씻을 때는 손바닥과 손등, 손가락 사이 손톱 밑부분 등 구석구석 세척을 해야 한다. 비누를 사용하거나 항균 성분이 들어있는 손 세척 전용 제품을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세균을 제거할 수 있다. 먼저 흐르는 온수로 손을 적시고 일정량의 비누 및 항균 전용 액체를 바른 뒤 세제와 모든 손의 표면에 묻도록 골고루 문질러줘야 한다. 양손을 마주대고 문지르고 손바닥과 손등을 씻어주고 손가락 사이와 손톱 밑을 깨끗이 씻도록 한다. 손을 헹군 뒤에는 종이 타월이나 깨끗한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한다. 젖은 타월은 세균이 서식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올바른 손 씻기 6단계 방법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른다. -손바닥과 손등을 마주 대고 문지른다. -손바닥을 마주 대어 손 깍지를 끼고 문지른다. -손가락 등을 반대편 손바닥에 대고 문지른다. -엄지 손가락을 다른 편 손바닥으로 돌리면서 문지른다. -손가락을 반대 편 손 바닥에 놓고 문지르며 손톱 밑을 깨끗하게 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