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 "직원 성과급 지급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목표치 초과달성 창사이래 첫 성과급 계획… 올 CID 무료전환에 '눈치'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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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텔레콤[032640]이 직원들에게 줄 특별 상여금(성과급)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상반기 직원들 사이에서 "올해 가입자 650만명을 기필코 달성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남용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목표달성땐 무언가 성의표시를 하겠다"고 화답하면서 `650만명 달성시 성과급 지급'이 공공연한 사실로 굳어진 것.
LG텔레콤은 지난해 12월말 현재 가입자 650만9천849명으로 목표치를 초과달성, 창사이래 처음으로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성과급이 지급될 경우 기본급의 200∼300%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LG텔레콤은 SK텔레콤이 1월1일부터 '발신자 번호표시 서비스(CID)를 무료로 전환하면서 성과급 지급을 놓고 여론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LG텔레콤은 가입자당 월 2천원인 CID요금으로 연간 1천2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회사로서는 당장 포기하기 어려운 아주 매력적인 수입원인 것이다.
남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뛰어줬다. 그래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었다"면서 "정말 성과급을 주고 싶은 데 CID요금과 연관짓는 것이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직원들과의 약속을 이행하고 그들의 사기를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성과급을 지급하고 싶지만 소비자 단체들이 "LG텔레콤이 타사에서 공짜인 CID요금을 받으면서 직원들만 챙긴다"며 반발할 경우를 우려하는 것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경쟁사인 S사는 매년 800-1천%의 성과급을 지급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데 우리는 처음으로 성과급을 받는데 이렇게 눈치를 봐야 하는가"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성과급은 직원들이 노력해서 회사의 매출과 이익증대에 기여했을 경우 회사가해당 직원들에게 그 대가로 지급하는 통상적인 인센티브다. CID요금의 무료화 여부와는 전혀 다른 경영활동인 것이다.
LG텔레콤 경영진도 이 같은 성과급의 취지를 고려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쪽으로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력시간 : 2006/01/04 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