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로 예정된 이달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에는 과거와 같이 대량으로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여력이 대체로 소진된 데다가 기존 매도차익 잔고의 청산 가능성이 높아 이번 만기일에는 오히려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올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옵션만기일이나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에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다. 주가지수도 지난 4월을 제외하곤 만기일 때마다 하락세를 겪었다. 특히 지난달 옵션만기일의 경우엔 외국인을 중심으로 프로그램매도가 1조6,812억원이나 쏟아져 나오면서 코스피지수가 2% 이상 뒷걸음질을 쳤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은 이달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의 경우 이전과 같은 충격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들이 보유물량을 대부분 차익거래 해왔기 때문에 매도 여력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만기일 마다 증시가 휘청거린 것은 외국인들이 대량의 프로그램 순매도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외국인의 매물이 어느 정도 소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만기일엔 외국인으로부터 쏟아질 프로그램 매물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번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의 경우는 현재 3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매도우위 순차익잔고가 일부 청산될 경우 오히려 프로그램 매수우위로 끝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6월의 경우는 주식을 보유할 경우 중간배당 매력도 있기 때문에 외국인ㆍ기관이 현물을 매수할 유인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매도차익잔고 물량 가운데 일부분이 이번 만기일에 청산되면서 현물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3,000억원~4,0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수우위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도 “이달엔 중간배당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이 상당해 외국인과 기관이 관련 주식을 좀 살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만기일엔 코스피200지수 편입종목 정기변경을 하루 앞두고 기관들이 대대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규편입 종목을 추가 매수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동안 이들 종목을 투기적으로 매수한 세력이 만기일을 이용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설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만기일에 코스피200지수 신규편입 종목에 대해 수급 상황이 좋을 순 있겠지만 관련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아 주식거래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중호 연구원도 “이미 코스피200지수 신규편입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만기일에 추가 매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