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세상] 매력적 사람이 더 관대한 처분 받는다?

■ 이끌림의 과학 / 바이런 스와미ㆍ에드리언 펀햄 지음, 알마 펴냄


똑 같은 죄를 지어도 누구는 무죄고 누구는 유죄라면? 신체적 매력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매력적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배심원들에게 유죄로 인식되거나 판결에서 관대한 처분을 받는다. 이런 효과를 수량화한 학자도 있는데 그에 따르면 매력적이지 않은 피고인을 유죄로 판결할 확률은 매력적인 사람보다 2.5배나 높았다. 진화심리학자 바이런 스와미와 조직심리학자 애드리언 펀햄은 신체적 매력이 인간과 사회 심리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한 많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외모를 둘러싼 인간과 사회의 심리를 분석했다. 저자는 우리가 육체적 매력을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고 스스로를 외모를 초월한 복잡한 존재라고 믿고 싶어 하지만 수많은 심리학 연구는 한마디로 아름다움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인류가 왜 그렇게 육체의 아름다움에 매혹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책은 육체적 매력을 바라보는 진화심리학ㆍ사회 심리학, 그리고 비교문화심리학의 외모와 사회에 대한 연구결과를 종합한 내용을 담았다. 우선 사회심리학자들은 육체적 매력과 대인 관계를 따로 떼어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 두 가지는 분명히 서로 연관되어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이 보기에 사람들이 서로에게 이끌리는 이유는 여러가지이고 육체적 매력은 그 중 하나일 뿐이다. 반면 진화심리학자들은 육체적 매력이 자녀의 양육투자에 있어 최소 비용을 지불하려는 남ㆍ녀의 '성 선택'에 영향을 끼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이런 진화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환경적 불안에 직면하면 그 불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쪽으로 매력을 평가한다. 예를 들어 남성들이 배가 고프면(환경적으로 위협을 받으면) 배가 부른 남성들에 비해 비교적 더 성숙한 여성 상대를 선호한다는 것. 사회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에는 성숙한 얼굴의 특징인 작은 눈과 홀쭉한 뺨 등이 선호되는 반면 사회경제적 여건이 좋을 때는 신생아 같은 얼굴 특징인 큰 눈, 둥근 뺨, 작은 턱 등을 가진 여배우들이 인기 있었던 것이 그 근거다. 책은 시간이 지나갈수록 남성들 역시 여성들이 직면해온 외모의 압력을 똑같이 받게 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갈수록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해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들의 이데올로기와 관행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강화되어 가고 있으므로 정말 필요할 때 아름다움을 추구할 줄 아는 미래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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