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제체로 돌입한 두산그룹이 핵심계열사의 하나인 ㈜두산의 식품BG 매각을 검토하다가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두산그룹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식품BG 매각 추진 문제와 관련 M&A 컨설팅 등을 맡고있는 계열사인 네오플럭스를 통해 지난달 일부 식품업체에매입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식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네오플럭스측이 지난달 `종가집 등 두산의 식품BG 매입에 관심이 있느냐'는 의사를 그룹 창구측에 타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우리의 독자적 브랜드가 있고 김치 공장 등이 중복되기 때문에 그다지 매력을 가진 매물이 아니라고 보고 그저 관련 자료를 한번 보내주면 좋겠다는 정도의 답변을 했으나 자료를 건네받지는 못했다"고 주장했다.
식품업계에서는 특히 두산 식품BG 매각 추진설이 최근까지 집중적으로 나오면서풀무원, 동원F&B, CJ 등 여러 업체들이 적잖은 관심을 보여왔다는 소문들이 나오고있다.
두산그룹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2-3개월 전에 검토를 했다가 오너의 뜻에 따라매각하지 않기로 이미 결정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일부 업체에 매입 의사를 타진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만약 그런 일이있었다면 그쪽(네오플럭스)에서 자체적으로 가치를 평가하는 차원에서 그랬을 수는있지만 그룹내에서는 전혀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그룹 비상경영위가 가동돼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다고 해도 김치 관련 식품BG를 매각하려는 논의는 검토 대상이 아니다"면서 "이전에 우리가 종갓집 김치 매각을 검토했던 것도 가치를 알아보려는 차원이었다"고 강조했다.
두산 식품BG의 고위 임원도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나돈 것 정도만 알지 매각 추진 작업을 하더라도 그것은 그룹 차원에서 하게 되는 것이므로 우리로서는 잘모른다"면서 "우리는 그와 관계없이 내년 사업계획을 짜는 등 정상적으로 일을 하고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두산이 사실상 `제2의 구조조정기'를 맞아 일부 사업부문에 대한 정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매각 문제가다시 부상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 식품BG는 김치, 두부, 콩나물 등을 제조, 판매하는 `종가집'과 가축사료사업을 하는 `백두사료' 등을 가진 사업부문으로 지난해 2천500억원 가량의 매출 외형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