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가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대규모 외화환산손 우려로 비상이 걸렸다.2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 3ㆍ4분기까지 1,259억원의 환산손을 입었으며, 한진해운도 1,123억원의 환산손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환율이 2개월여만에 1,300원대를 돌파함에 따라 환산손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환율이 1,300원대를 유지하던 1ㆍ4분기에는 1,800억원 가량의 환산손을 입을 것으로 평가됐다가, 환율이 1,260원대를 오르내리며 안정세를 보이자 환산손 규모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3ㆍ4분기까지 516억원의 환산손을 입었으나, 4ㆍ4분기들어 환율이 급등하자 3,498억원의 환산손을 입었다. 그 결과 영업실적과 관계없이 3,10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대한해운은 올 3ㆍ4분기에 작년대비 51% 증가한 60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환산손 등으로 241억원의 경상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환율이 1원씩 오를 때마다 10억원 안팎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지켜봐야겠지만 아르헨티나 사태 등 환율불안 요소가 많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