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올 선박발주량 급감…경기전망 논란 점화

국내 조선경기 전망에 대한 논란이 점화됐다. 올 상반기 전세계 조선업계의 수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는 분명한 조선업 경기하강의 징후. 하지만 국내 조선업계의 감소율은 주요 조선 국가들 중 가장 적은데다 조선경기를 전망하는 각종 지표들도 선종에 따라 상반된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4일 조선산업 시장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전세계 선박발주량은 2,450만CGT로 지난해 전체 발주량인 8,360만CG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조선업계의 선박수주량도 지난해보다 41%가량 감소했다. 이는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물동량 감소 때문으로 최근 수년간 지속됐던 선박발주량 상승세가 올 들어 꺾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원유ㆍ철광석ㆍ옥수수 등의 수요감소에 따라 해운물동량이 감소해 지난 1일 발틱건화물운임지수(BDI)는 전일 대비 61포인트 하락한 8,280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 9,000선이 붕괴된 데 이어 한달 새 1,000포인트 가까이 빠진 것이다. 하지만 국가별 추세를 살펴보면 국내 조선업계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량 감소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24%로 일본(75%), 유럽(58%), 중국(46%)에 비해 양호하다. 게다가 고부가가치 선종인 유조선의 경우 지난 2ㆍ4분기 운임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상승한 168.4(WS, VLCC, 중동/극동 기준)로 2배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 등의 초대형원유운반선 수주량은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 또한 클락슨에 따르면 신조선가 지수는 전주 대비 2포인트 오른 189를 기록해 5주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선박발주량이 줄어든 것은 분명한 조선경기 하강징후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국내 기업들은 이미 3~4년치 물량을 확보한데다 유조선과 새로운 선박건조 등 고마진 부문에서 경쟁력을 띄고 있어 영향을 비교적 덜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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