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맡은 일 열심히 하고 상사와 업무량 조율을
[경력관리 노하우] 업무 특성상 일이 너무 적어 고민인데…
김기태 커리어넷 대표
Q.: 현 직장을 다닌지는 8개월 정도 됩니다. 직장에서는 1년 정도 회계업무를 했으며, 출퇴근 거리가 너무 멀어 이직을 했습니다. 근무시간은 오전9시부터 6시로 야근이 거의 없어 대체로 정시 퇴근에, 주 5일 근무로 근무 조건이 예전 직장에 비하면 아주 좋습니다.
회계 업무를 계속 맡게 돼 업무 인수인계도 수월하게 받았습니다. 그런데 8개월이 지난 지금 문제는 업무가 너무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들으면 행복한 투정이라고 할지도 모르나 일이 없다는 것이 저에게는 정말 큰 스트레스입니다.
출근해서 오전 시간 동안 서류업무를 처리하고 나면 그날의 업무가 거의 다 끝나 오후에는 할 일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인터넷 서핑도 하고 독서를 하면서 자기계발 시간으로 활용해 보려 했으나, 다른 직원들은 바쁘게 일하는데 혼자 빈둥거리는 것 같아 눈치가 보입니다.
일이 없다 보니 '이러다 구조조정 당하는 건 아닐까'하는 불안감이 들 때도 있고, 장기적으로 볼 때 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더 늦기 전에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도 듭니다. 하지만 막상 이직을 하자니 이만한 조건의 직장을 다시 구한다는 보장도 없고 많이 망설이게 됩니다. /김선경(23세 여성)
Q.:격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보면 '행복한 투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바쁜 회사분위기 속에 혼자 여유롭다는 것은 고통일 수 있습니다.
없는 일을 만들어 하기도 막막하고 사적인 일을 하기에는 너무 눈치 보이기 때문에 멍하게 시계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참 답답한 일이지요. 우선 이런 생각을 하셨으면 합니다.
어느 회사든 업무의 특성상 다른 부서에 비해 업무량이 많지 않은 부서는 있습니다. 그럼에도 회사에서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이유는 그만큼 중요한 업무를 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의 업무량을 떠나서 자신이 맡은 업무를 실수없이 확실하게 처리하려는 업무자세가 필요합니다.
또 찾아보면 사무실 안에는 많은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는 시간을 청소, 정리 등에 활용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도울만한 일이 없는지 그리고 자신의 업무영역에서 새롭게 추진해 볼 만한 일은 없는가 생각해 보고 기획해 건의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상사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업무량을 조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업무량이 지나치게 적어 한가하다면 업무나 회사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도 쉽고, 심할 경우 원만한 회사 생활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상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상사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를 살피는 것도 중요합니다.
겉으로 표현은 안했지만 맡은 일만 하고 마는 부하직원으로 인식하고 있다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노력들을 다 했는데도 크게 나아지는 것이 없다면 이직을 고려해 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1~2년 차의 직장인들에게는 연봉이나 근무 조건도 중요하지만 더 많은 업무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입력시간 : 2007/01/29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