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르노삼성, RV車 2005년 생산

'세닉' 국내서만 제작 세계수출 기지화 추진르노삼성자동차가 오는 2005년부터 르노의 인기 레저용차량(RV)인 '세닉(Scenic)'을 국내에서 생산, 서유럽ㆍ중국 등 전세계로 수출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8일 "전세계에서 연간 80만~90만대 가량 팔리는 세닉 플랫폼을 들여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나 다목적 차량(MPV)을 생산할 방침"이라며 "르노 본사 차원에서 이 모델을 한국에서만 생산, 수출기지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2010년까지 RV는 물론 대형ㆍ소형차 등으로 제품 풀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2005년부터 1조원을 투자, 현재 부산공장 부지에 연산 24만대 규모의 제 2공장을 짓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특정 RV 모델을 국내에서만 생산키로 한 것은 르노삼성의 생산성이 르노 내부에서 최고 수준인 데다 특히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SM5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배나 늘어나고, 흑자 전환 시기도 당초 2004년에서 2003년으로 앞당겨지는 등 본사 차원에서도 한국 시장의 매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르노삼성은 최근 준중형차인 SM3 출시 등에 따라 생산량을 올해 10만대에서 내년 15만대로 늘리고, 1일 1교대에서 2교대 체제로 가동하는 한편 닛산 등 제휴사와 기술ㆍ플랫폼 공유 작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오는 10월 'GM-대우차' 출범에 이어 세계 6위인 르노의 대규모 투자로 국내 시장은 글로벌 업체들의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기지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연간 40~50%씩 급성장 중인 국내 RV 시장도 현대ㆍ기아ㆍ쌍용 등 토종세력과 GMㆍ르노 등 외국기업들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르노삼성은 지난해 중장기 전략으로 ▦1단계로 올해 말까지 국내 시장 기반 구축 ▦2단계로 2004년까지 흑자 달성 ▦2005년부터 생산차종ㆍ수출 확대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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