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강칼럼] 숨은 1인치를 찾아라

30대 청상 과부가 윗집 40대 과부에게 물었다. “아주머니는 언제부터 허벅지 꼬집지 않고 편히 잘 수 있게 되었나요”라고. 40대 과부는 아직 자기는 그런 나이가 못되었으니 뒷집 60대 할머니에게 물어보라 했다. 60대 할머니는 “뒷동네 여든 살 넘은 개똥이 할멈에게 물어봐”라고 했고, 80대 할머니에게 찾아가니 “나도 아직 모르겠어”라고 했다는 우스개 이야기가 있다. 중년이 되면 남성들은 흔히 `의무방어전`이란 말을 쓰기 시작한다. 부부라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의무적이고 의례적인 섹스를 말한다. 남성들은 최소 한 달에 한 두 번의 관계만으로 아내의 불만을 잠재우는데 성공하고 있다고 안도할지 모른다. 그러나 미안한 얘기지만 아내역시 부부의 도리로서 응하는 것일 뿐, 결코 만족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면 남편들의 기분은 어떨까. 유럽의 한 조사에 따르면 남성들은 40대가 되면 젊은 시절보다 오히려 테크닉이 늘어 더 오래, 더 황홀하게 성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40대가 되면 부부간 성생활은 당연히 접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인에게는 쇼킹하다. 그렇게 무심 하다가는 황혼이혼의 주인공이 되지 말란 법도 없다. 성은 나이ㆍ신분이나 취향을 초월해 살아있으며 언제든지 다시 타오를 수 있는 불꽃과도 같기 때문이다. 40대는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나이라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왜 종종 그 사랑의 시작은 불륜이라는 형태로 찾아와 불행의 씨앗이 되는 것일까. 이것은 지금까지 같이 지내온 배우자에 대해서는 알 만큼 알고 실망할 만큼 실망도 했다는 고정관념에서 비롯되는지도 모른다. 파트너에 대해 알 만큼 안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백년을 살아도 다 알 수 없는 게 사람이라 하지 않는가. 위기감이 있다면 서로에게 새로운 마음과 몸을 발견하는 작업을 시작하자. 혹시 권태감이 있다면 내가 모르는 배우자의 몸, 나도 몰랐던 나 자신의 몸을 다시 한번 들여다 보는 노력을 해보자. <^이은주(대화당한의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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