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신한금융 신임 경영진의 책무

신한은행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를 이끌게 될 새 경영진이 선임됨에 따라 신한금융지주의 경영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신한금융지주는 30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신한은행 신임 행장에 서진원 신한생명 사장을 선임하는 한편 계열사 사장 등에 대한 후속 인사도 마무리했다. 이로써 라응찬 회장을 포함한 최고경영진의 내분으로 비롯된 그동안의 경영혼란에서 벗어나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많은 우려를 낳은 신한금융지주 최고경영진 내분사태는 라 전 회장의 경우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신상훈 전 사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이백순 전 행장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되는 선에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됐다. 당사자들이 부인하고 있는 이 같은 혐의에 대한 사실 여부는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동안 최고경영진의 내분과 갈등 과정에서 신한은행을 비롯한 신한금융지주가 입은 타격을 하루빨리 수습하고 경영을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일이다. 4개월 가까이 계속된 검찰 수사과정 등에서 경영진 및 직원들 간 갈등과 반목이 깊어지고 주주와 고객들의 신뢰가 크게 떨어지는 등 적지 않은 타격과 상처를 입었다. 특히 금융회사의 경우 이미지와 고객의 신뢰가 중요한 자산이라는 점에서 유무형의 피해는 생각보다 크다는 지적이다. 이런 면에서 신임 최고경영진의 책임이 무겁다. 이 전 행장의 잔여임기 1년3개월간 신한은행을 이끌게 될 서 신임 행장은 계파가 없는 화합형 인물로 업무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은행 경영정상화의 적임자로서 기대를 모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 임직원들은 서 행장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 하루빨리 선도은행의 위상을 되찾기 바란다. 신한금융지주의 새 출발을 위해서는 내년 2월 말로 예정된 정기 이사회 및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차기 지주회장 인선도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최고경영진 내분사태를 거울삼아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합리적이고 투명한 경영이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인사관리를 비롯한 경영 전반에 걸쳐 강도 높은 쇄신이 뒤따라야 한다.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다면 신한은행의 성공신화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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