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장쉬의 변신술

제4보(46~52)


백48은 흑49의 침입이 안성맞춤이라는 점에서 다소 무리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좁게 벌리고 있을 수는 없는 자리였다. “지금은 일단 백48이 최선으로 보입니다. 흑49를 각오하고 뭔가 테크니컬한 변신술을 보일 작정이지요.”(윤현석9단) 흑49는 절대수라고 볼 수 있다. 초심자라면 참고도1의 흑1을 먼저 생각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지나치게 수비적인 착상이다. 백이 2 이하 6으로 안정하고 나면 흑의 형태는 껍질만 남은 꼴이다. 당장 A의 단점을 보강해야 하는데 후수로 지키자니 억울하고 손을 빼자니 꺼림칙하다. “좌우동형은 중앙이 급소라 이건가.”(서봉수9단) “멋진데요. 장쉬가 진작부터 이 수를 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윤현석9단) 백52로 그냥 참고도2의 백1에 젖히는 것은 책략부족이다. 흑2에서 8까지가 예측되는데 흑은 실리를 계속 챙긴 진행이고 백대마는 근거가 박약하므로 수습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이다. “이것 백이 최악이에요. 백대마가 쫓기면 하변쪽 흑의 외세가 위력을 발휘할 게 뻔하지요.”(윤현석) “장쉬의 변신술이 꽤 괜찮군. 이창호가 말한 게 있어. 일본 기사들 중에는 장쉬가 역시 최고봉으로 보인다더군.”(서봉수)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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