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亞 달러화 표시 채권인기 시들

美금융시장 불안·달러가치 하락 영향 투자매력 잃어 미 금융시장의 불안이 고조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채권을 비롯한 달러화 표시 투자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미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 이탈이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미 달러화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가 올라감에 따라 달러화 표시 채권의 인기가 시들해 지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달러화 표시 채권은 명목 수익률이 자국 통화 표시 채권보다 낮음에도 불구하고 한때 큰 인기를 누렸다. 외환 위기를 계기로 아시아 각국 통화 가치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달러화는 비교적 강세를 유지했기 때문. 특히 예금이 늘어난 데다 기업들에 대한 대출 관행이 엄격해져 풍부한 유동성을 가지게 된 은행들에게 달러화 표시 채권은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등장하게 됐었다. 그러나 최근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상황은 바꾸어 가고 있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달러화에 대한 자국 통화 가치 상승으로 달러화 표시 채권의 기대수익이 자국 통화로 발행된 채권의 기대수익보다 낮아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은 "우리의 환율 전망에 따르면 한국, 타이, 싱가포르 등에서 이러한 경향이 훨씬 늘어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달러화 표시 채권을 선호하던 은행들의 매수여력도 줄어 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달러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예금자들이 기존의 달러화 예금을 자국 통화나 달러화가 아닌 다른 외국통화 예금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널은 달러화 표시 채권에 대한 인기가 단기간 내에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2003년 이전에 아시아 지역에서 국내 투자기회가 극적으로 늘어나거나 은행 대출이 예금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회복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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