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어마어마한 대선 예비후보 자금
대선 예비후보 경선자금 얼마나 드나기탁금 외에 평균 4억~6억 추산대출·후원금·인세 등으로 충당후보 확정땐 비용 천문학적 늘어
유병온ㆍ임세원ㆍ권경원기자rocinante@sed.co.kr
4ㆍ11총선의 공천 헌금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는 12ㆍ19 대선에 뛰어든 예비후보들의 선거자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각 캠프는 대출 등 후보들의 개인 자산과 후원회 자금, 출판기념회에서의 수익금 등을 기반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각 당의 예비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각 후보들은 기탁금 등 고정 비용 외에 4~6억원 가량의 돈을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당 후보로 공식 선출이 된 후 본격적인 대선전에 돌입할 경우 그 금액은 천문학적으로 늘 전망이다.
현재 대선에 뛰어든 예비후보의 경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금 6,000만원을 납부했다. 지난 대선 당시 존재하지 않았던 비용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기탁금이 없었던 지난 대선의 경우) 100명이 넘는 후보가 등록을 하는 문제가 발생했었다”며 “예비 후보 등록 기탁금은 대선 후보로서의 진정성을 담보하는 한편 선거 과정에서의 법 위반 행위시 과태료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 후보는 당내 경선에 쓰일 비용으로 2억5,000만원을 추가로 당에 납부한 상태다. 민주당 후보 역시 최근 컷오프 경선까지의 기탁금으로 1억원을 당에 납부했고, 오는 6일까지 본경선 기탁금 3억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이 같은 고정 비용 지출과 함께 선거 사무실 운영 및 홍보 비용 등은 대출 등을 활용한 개인 자금과 후원회 자금, 출판기념회 수익금 등으로 마련한다.
박근혜 새누리당 예비후보의 경우 서울 삼성동 자택을 담보로 1억200만원을 대출했고, 지인들로부터 일정 금액을 차입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캠프 핵심 관계자는 “박 후보는 돈 문제는 확실히 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경선 캠프를 최소한으로 꾸린 이유도 비용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라며 “최경환, 윤상현 의원 등 돈 있는 의원이 우선 자비를 지출했는데, 이는 후원금으로 메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자금 운영의 투명성에서 가장 눈에 띄는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다. 홈페이지에 대선 예비 후보로서의 지출 내역과 당내 경선 지출 내역을 각각 공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문 후보는 지난달 29일까지 후원회 기부금 10억원, 자산 2억6,000만원 등을 활용해 예비 후보로서 5억2,650만원, 당 경선 비용으로 1억1,910만원 등을 썼다.
문재인 캠프측 김경수 공보특보는 “최근 진행된 간담회에서 문 후보가 부패와의 전쟁을 얘기하면서 선거 비용 투명화와 함께 대선 후보들의 경우 직계 및 형제ㆍ자매들까지 재산 공개를 의무화하자는 제안을 했고, 이를 우리부터 먼저 실천한다는 뜻에서 선거 지출 내역 을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의 경우 지인 차입금 2억5,000만원과 1억원의 신용 대출, 후원금 등을 수입원으로 하고 있고, 손학규ㆍ김두관 민주통합당 후보는 각각 대선 출마 선언을 전후해 낸 저서 출판회에서의 수익금을 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의 선거 캠프 관계자는 “선관위 및 각 당으로의 기탁금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후보들이 약 4~6억원 정도의 돈을 지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선거 사무실의 경우 보통 월 1,500~2,000만원의 임차금이 든다”고 전했다.
현재 진행되는 당내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로 확정되면 본격 선거전에 들어가는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는데 이를 감당키 위해 각 당의 후보들은 소속 정당으로부터 정당 지원금을 받는다. 정당들은 분기별로 받는 경상 보조금과 대선 당해년도에 지급되는 선거 보조금 등을 통해 자당 후보의 선거 자금을 지원한다. 선관위에선 경상 보조금 외에 올 대선 지원금으로 366억원을 책정해 놓고 있다. 이번 18대 대선에서 후보자 1인당 선거운동을 위해 쓸 수 있는 법정 선거 비용 제한액은 559억7,700만원으로 지난 17대에 비해 20.1%(93억8,400만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