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천공항 명물 까치 1년반째 '행방묘연'

인천공항에 둥지를 틀고 살면서 `공항 명물'로 화제가 됐던 까치가 1년 넘도록 자취를 감춰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공항 상주업체 등에 따르면 공항이 개항한 지 8개월여가 지난 2001년 11월 여객터미널에서 까치 한 마리가 발견됐다. 이 까치는 여객터미널 4층 식당가를 옮겨다니면서 진열해 놓은 모형 음식물을 쪼아먹거나 배설물을 남기고 달아나 `악명'이 높았다. 입주 식당을 비롯한 공항 상주업체들은 까치를 붙잡아 자연으로 돌려보내려고 광주리 덫이나 쥐덫을 놓는 등 생포를 시도했지만 까치는 잡히지 않았다. 까치는 1년여간 터미널 1층에 위치한 `밀레니엄홀' 인조 소나무에 둥지를 틀고 날아다니는가 하면 어느새 3층 출국장까지 나타나는 등 `신출귀몰'한 모습을 보였다. 참다 못한 공항공사가 활주로 주변의 새를 쫓기 위해 운용하는 조류 퇴치팀까지 동원해 몇달간 여러 차례 `까치 생포작전'을 벌여 TV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했으나 까치는 끝내 붙잡히지 않았다. 다행히 이후에는 성격이 온순해지면서 큰 피해를 주지 않아 어엿한 `공항 식구'로 인정받았고 여객터미널 곳곳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상주업체 관계자들은 까치가 답답한 공항 안에서 잘 지내도록 남는 음식을 모이로 주곤 했다. 이런 관심 덕분에 까치는 2003년부터는 여객터미널 4층 식당가 천장에 둥지를 틀면서 공항의 명물이자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게 됐다. 그러나 사람과 어울려 지내는 방법을 터득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관심에서 멀어져 갔고 작년 초부터 아예 자취를 감춘 뒤 지금까지 생사 확인이 안되고 있다. 삼성화재 인천공항카운터 최순용 차장은 "까치가 작년 초부터 보이지 않고 있다. 오랫동안 실내에 갇혀 지낸 탓에 쇠약해져 죽었을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4층 조선호텔 식당가 김정희 과장은 "대표적인 길조(吉鳥)로 여겨지는 까치는 인천공항의 명물이었는데 더 이상 볼 수 없어 아쉽다"며 "어딘가에서 잘 지내다 모습을 다시 나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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