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골프매거진] 골프는 자연과의 싸움이다. 순응할 줄도 알아야 하지만 때론 과감하게 도전할 필요도 있다. 바람이 그 중 하나다. 거세게 부는 맞바람만큼 골퍼들을 괴롭히는 것도 드물다. 이 경우 볼을 높이 띄우는 샷은 금물이다. 방향성은 물론 샷거리에서 절대적으로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바람에 순응하기 위해서는 저탄도 샷이 필요하다. 새로운 시즌을 준비중인 김형태는 탄도를 조절하려면 셋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의도적으로 몸을 사용하기보다는 저탄도에 맞는 셋업을 갖추고 자연스럽게 스윙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낮은 탄도의 샷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FOCUS 1 저탄도 샷의 유용성 맞바람이 심하거나 겨울철 페어웨이가 딱딱한 상황이라면 낮은 탄도의 샷이 효과적이다. 바람의 저항을 줄인다 맞바람이 심하게 부는 상황에서 높은 탄도의 샷을 구사하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볼이 높이 뜰수록 공중에서 바람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아 원하는 방향으로 볼을 보내기가 어려워지고 샷거리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경우 낮은 탄도의 샷이 홀 공략에 효과적이다. 저탄도 샷은 맞바람의 영향을 줄여주므로 방향성은 물론 샷거리에도 유리하다. 또한 겨울철 추운 날씨 탓에 페어웨이가 딱딱한 상황이라면 볼을 낮게 멀리 굴려보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안전한 코스 매니지먼트를 위해서도 저탄도 샷을 익혀둘 필요가 있다. 낮고 긴 임팩트 존 필요 아마추어 골퍼들이 낮은 탄도의 샷을 의도적으로 구사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임팩트 때 강한 힘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다운스윙 시 코킹이 일찍 풀려서도 안되며 최대한 코킹을 유지한 상태에서 임팩트가 이뤄져야 한다. 이 동작 자체가 골퍼들에게 상당한 근력을 요구한다. 또한 임팩트 직후 폴로스루로 이어지는 구간 역시 낮고 긴 임팩트 존을 가질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역시 어지간한 스윙 실력을 가지고는 쉽지 않다. FOCUS 2 셋업 그립 끝은 왼쪽 허벅지, 볼은 약간 우측에 둔다. 아마추어들의 오류 낮은 탄도의 샷을 구사하려면 볼을 중앙에서 약간 오른쪽에 위치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오른발 쪽에 너무 가깝게 두어서는 곤란하다. 볼이 과도하게 오른발과 가까우면 체중이 왼쪽으로 쏠리고, 머리가 볼보다 너무 앞쪽으로 나가게 된다. 이 결과 임팩트 직후에 문제가 생긴다. 임팩트 존이 짧아지고 릴리스를 제대로 하기가 힘들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한다 먼저 티를 평소보다 낮게 꽂는 게 중요하다. 헤드에 볼이 가려서 보이지 않을 정도가 적당하다. 어드레스 때는 그립 끝을 왼쪽 허벅지에 놓고 볼 하나 정도 우측에 볼을 두어 핸드 퍼스트 효과가 생기도록 한다. 이는 헤드의 로프트를 줄이는 결과를 낳는다. 앞서 말한 것처럼 볼이 오른발에 너무 가까우면 매우 강한 훅그립을 잡아야 하고, 헤드 역시 많이 세워져 자칫 심한 훅을 유발할 수 있다. 아이언 샷의 경우라면 오버스핀이 걸려 그린에 볼을 세우기가 어려워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