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주요 정당들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데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3일 스위스 언론에 따르면 연립정부구성하는 4개 정당 가운데 국민당을 제외한 다른 3개 정당은 부시 보다는 케리 후보가 당선되기를 내심 기대했다는 점을 공공연히 피력했다.
사민당의 장 필립 자네라 대변인은 "우리당의 모두가 (정권의) 교체를 희망했다"면서 안보와 기후, 에너지, 국제무역 부문에서 부시 행정부가 취하는 정책들이 우려의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도리스 로타르트 기민당 의장은 케리 후보라면 미국 경제를 정상궤도에 되돌리는 조치를 취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부시 행정부는 스위스에 관심이 없으며 따라서 그의 재선은 양국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급진당의 크리스티안 웨버 대변인은 급진당이 경제정책에서는 미국 공화당에 가까운 편이지만 사회 이슈를 놓고 보면 민주당에 가깝다고 말했다. 극우파인 국민당의 반응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스위스 경제인연합회는 부시 대통령이 재정적자를 줄이고 분명한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를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연합회측은 이와 함께 세계무역기구(WTO)를 포함한국제기구를 보다 중시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스위스은행협회는 차기 미행정부가 세계경제의 견인차로서의 책임을 의식해야 한다면서 재정적자를 줄이면서 세금감면과 시장개방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안보 전문가들은 재정적자 증가, 반미주의의 확산, 미국 사회의 분열 심화를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고 스위스 언론은 전했다. 취리히 대학의 게오르그 쾰러 교수는 미국이 사회통합의 중심 인물을 결여하고 있는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