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을 이끄는 50인의 경영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

"2015년 글로벌 톱10 도약 야심"<br>끊임없는 공격경영전략 결실… '화장품 본고장' 佛서도 명성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아모레퍼시픽을 ‘미와 건강(Beauty & Health)’을 추구하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에서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성장시켜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시장 1위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화장품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이미 명품 브랜드의 반열에 올랐으며 중국 및 미국 시장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외에도 여성을 위한 사회공헌활동과 윤리경영, 환경경영 등을 실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아모레퍼시픽이 국내 선두기업을 넘어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데에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서 대표의 끊임없는 도전정신이 밑바탕이 됐다. 서 대표는 지난 60여년간 국내 화장품산업의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온 아모레퍼시픽의 현재 위상에 만족하지 않고 오는 2015년 ‘글로벌 TOP 10 화장품 회사’를 목표로 삼고 있다.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Asian Beauty Creator)’라는 글로벌 비전 아래 10개의 메가 브랜드를 육성, 세계 10대 화장품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서 대표는 오는 2015년까지 뷰티사업 매출 40억달러, 해외매출 비중 30% 이상 달성을 당면과제로 내세웠다. 국내 1위 기업만으로는 더 이상 글로벌 무한경쟁체제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를 위해 서 대표는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지리적ㆍ문화적으로 가까운 거대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한편 세계 화장품 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하는 관문인 프랑스 시장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또 2003년부터 미국 등 선진시장을 적극 공략한 플래그십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진출을 더욱 확대해 세계적 브랜드로 육성해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 2006년 6월 투자회사인 ㈜태평양과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분할을 마무리했다.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은 1990년대 초반부터 진행돼온 ‘선택과 집중’이라는 구조조정의 완결과정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핵심역량 강화, 주주가치 제고, 경영위험 분산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서 대표는 아모레퍼시픽을 ‘고객의 미와 건강을 위해 토탈 케어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끊임없는 기업체질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프레스티지(고급) 시장에서는 설화수와 헤라 등 프리미엄 브랜드와 차별화된 상품가치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매스(대중) 시장에서는 이니스프리, 휴플레이스 등을 통해 가격 대비 가치 만족도를 높이는 등 균형성장에 매진하는 이른바 ‘양손경영’으로 내실을 기하고 있다. 서 대표는 또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고객중심적인 혁신을 위해 ‘6시그마 활동’도 적극 추진해가고 있다. 이를 토대로 아모레퍼시픽은 고객의 잠재적 니즈를 찾아내 고객이 원하는 상품에 대한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영업, 생산, 물류 등 전사적인 6시그마 활동으로 고객만족도 향상과 시장대응력 강화,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등의 가시적인 성과도 얻어내고 있다. 서 대표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나 상생ㆍ윤리경영 실천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29일 아모레퍼시픽은 업계 최초로 유엔글로벌컴팩트(UNGC)에 가입ㅡ 지속가능한 경영활동에 집중하기로 했다. 유엔글로벌컴팩트 가입은 UNGC가 표명하는 인권, 노동, 환경 및 반부패에 관한 10대 원칙들을 기업 활동의 모든 부분에 단계적으로 적용,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겠다는 약속과 의지의 표명이다. ■ 北 어린이돕기 5년째 사재출연
나눔경영 공로로 제1회 코넬동문상 수상 영예

서경배 대표는 지난 2월 1일 임직원들과 함께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세계 속에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기업문화의 핵심가치이자 구성원들의 행동규범인 '아모레퍼시픽 웨이'를 선포했다. 아모레퍼시픽을 아시아는 물론 태평양 너머까지 아름다움을 꽃피우는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 자리에서 서 대표는 "우리의 소명을 잊고 우리가 세상으로부터, 고객으로부터 멀어질 때 우리의 글로벌 비전은 요원한 꿈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전세계 모든 아모레퍼시픽 가족들이 아모레퍼시픽 웨이를 체화시켜 세계를 향해 마음의 문을 열고 변함없이 고객과 가까운 자리에서 정성을 다하고 세계를 향해 도전하자"고 역설했다. 그는 또 황해도 평산 출신의 선친 고 서성호나 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아 북한 어린이들을 돕는 사업에 5년째 사재를 출연하고 있다. 특히 매칭 기프트 방식을 통해 아모레퍼시픽 임직원이 모은 성금 1억5,000만원에 개인 출연금을 보태 지난 2월 대북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단법인 남북어린이어깨동무측에 3억원을 기부했다. 이 기금은 평양의학대학 소아병동과 의료교육센터 건립 등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의료공간 마련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같은 나눔경영이 알려져 서 대표는 지난해 10월 사회 각 분야에서 기여한 동문들에게 주어지는 '제1회 코넬동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현상기자 ■ 서경배 대표는

서경배 대표의 좌우명은 '정진(精進)'이다. 몸을 깨끗이 하고 마음을 가다듬어 힘써 나아간다는 의미다. 차분함 속에 강한 열정이 느껴지는 문구다. 실제의 서대표도 좌우명과 비슷한 느낌의 외유내강형 경영자다. 그의 취미는 고전적인 클래식 음악감상과 독서. 대표이사 사장 취임이후 임원들에게 역사책을 읽고 보고서를 내라고 주문하기도 하고 몇 년전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를 읽고 감명받아 직접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하는등 부드러움이 감지된다. 그런가 하면 비교적 젊은 나이에 기조실 사장과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IMF 외환위기가 닥치기 전에 태평양 돌핀스 프로야구단, 태평양패션, 여자농구단, 태평양생명보험 등을 잇따라 매각하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서 대표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화다. '아시아의 미의 기준을 창조하는 선도자'로서 아시아인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들고 더 나아가 아시아의 미를 세계인과 공유하는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를 지향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직원들에게 '사고를 가두고 있는 틀을 확장하고 다른 문화권과 편견없이 교류할 마음자세와 국경을 넘어 세계시민으로서의 책임' 등을 주문한다. /김현상기자 ■ 경영원칙

▦ 세계를 향해 도전하라 -10개 메가브랜드 육성해 2015년까지 세계 10대 화장품 회사 도약 ▦ 선택과 집중 -지주회사 체제 전환 통해 핵심사업 역량강화 ▦ 끊임없이 혁신하라 -6시그마 활동으로 고객만족도 및 생산성 향상 ◇ 약력 ▦1963년 서울 출생 ▦1985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1987년 코넬대 경영대학원 졸업 ▦1987년 태평양화학 과장 ▦1997년 ㈜태평양 대표이사 사장 ▦2006년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 ▦2007년 대한화장품협회 제 40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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