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검찰 수사에 SK그룹株 일제히 하락

“SK그룹 지배구조 의문으로 디스카운트 불가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자금유용 및 선물투자 의혹을 규명하려는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SK그룹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검찰 수사로 SK그룹의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당 의혹은 말끔히 해명되기 전에는 계열사 주가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증시에서 SK C&C(-3.21%), SK홀딩스(-0.68%), SK가스(-2.47%), SK케미칼(-2.21%), SK네트웍스(-1.83%) 등 SK그룹주가 동반 하락했다. 해킹 피해자들이 이날 ‘주민번호 변경’ 집단소송을 낸 당사자인 SK컴즈는 4.41%나 하락했다. 검찰이 이날 SK그룹 계열사와 관련자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이 악재가 됐다. 검찰은 이른 아침부터 SK그룹 본사 사옥에 있는 SK홀딩스와 SK가스 사무실, SK그룹 내ㆍ외부 인사 자택 등을 뒤졌다. 검찰은 SK그룹 상무 출신으로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준홍(46)씨가 대표인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SK그룹 계열사들이 약 2,800억원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자금 일부가 총수 일가로 빼돌려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은 최 회장이 선물투자로 입은 거액의 손실을 보전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의심돼 검찰 수사가 최 회장을 직접 겨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련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SK그룹 계열사에 대한 시장 불신이 증폭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룹 총수가 계열사 자금을 불투명하게 멋대로 사용한다면 투자자들이 기업 이익의 정상적인 배분을 기대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계열사 투자금을 유용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SK그룹 계열사 전반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의혹이 사실이라면 SK그룹 계열사 지배구조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면서 ‘디스카운트’를 거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