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병원 서동만교수팀성인 뇌사자의 심장을 9살 난 소아에게 이식하는 국내 최연소 심장이식 수술이 성공을 거두었다.
울산의대 서울중앙병원 서동만 교수팀(소아흉부외과)은 지난 19일 뇌사자(여 39세)의 심장을 확장성 심근증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던 이동열(남 9세) 환아에게 5시간의 수술 끝에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서 교수에 따르면 이번 소아 심장이식 수술은 체중 55kg의 여성 뇌사자의 심장을 체중 28kg인 남자 환아에게 시행한 국내 첫 성인 대(對) 소아간 고난도 심장이식 수술로 심장을 이식받은 이동열 환아는 수술 직후 일시적 고혈압 증상을 보였으나 13일이 지난 현재 정상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동열 환아가 앓아왔던 확장성 심근증은 심장 근육 세포가 서서히 파괴되면서 심장 근육의 힘이 떨어져 심장 박동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원인 불명의 심장 질환으로 수술을 받기 전에는 심장 기능이 거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 호흡 곤란 증상을 보이며 심장 이식을 받지 않으면 수일 내에 사망할 수밖에 없는 최악의 상태였다.
서 교수는 "이번에 연령과 체중이 다른 성인 대 소아간 심장이식 수술 성공은 기존의 기증자와 수혜자간 연령과 체중에 따른 한계를 극복, 심장이식의 가능 영역을 성인 對 소아간으로까지 확대시켰다"고 수술 성공 의의를 밝혔다.
한편 심장 이식 수술 이외에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는 확장성 심근증 등 복잡한 선천성 심장 질환으로 심장 이식 수술을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는 국립장기이식센터에 등록된 환자만도 130명. 서 교수는 "이중 소아 환아는 약 40명으로 뇌사자의 장기 기증으로 이들에게 새 생명을 줄 수 있다"며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영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