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코스닥기업의 “낙하산인사 싫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닥 기업의 `낙하산 인사`에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외국인들이 그동안 배당ㆍ사업구조 등 이익과 관련된 안건에 대해서만 의견을 내던 소극적 경영참여에서 벗어나 기업지배구조 문제까지 관여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슈로더투신운용은 강원랜드가 주주총회(3월4일)에서 최대주주인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의 정해남 이사장을 비상근 이사로 선임한다는 계획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슈로더측은 “(정 이사장이) 대주주로부터 독립적으로 소액주주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할 수 있는 임원이 되기 어려우며, 경력이 카지노사업과 관련이 없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임원 선임이 타당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인 기업들 중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옥션ㆍ엔씨소프트 등도 외국인들의 반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 주주들은 코스닥 기업들이 최대주주와 친분이 있거나 최대주주의 이익에 부합하는 인물을 임원으로 선임하는 관례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외국계투신운용사 사장은 “SK, 두산 등의 기업지배구조문제가 불거지자 외국인들이 사외이사 선임 등 대주주의 전횡에 상당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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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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