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치킨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1,000호점인 관양동편로점을 열면서 매장 1,800개를 운영하고 있는 BBQ치킨에 이어 매장 수 기준 치킨 업계 2위로 올라섰다. 현재 3위권에는 매장수 800~900개 규모의 네네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 페리카나 등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BHC치킨은 2004년 조류독감으로 부도 위기에 있던 ‘별하나치킨’을 제너시스BBQ 그룹이 인수하고 사명을 변경해 운영해왔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BHC치킨에 통합물류센터 및 중앙연구소 운영, 매장 관리자 제도 등 BBQ의 운영 시스템을 접목시킨 결과, 통합물류센터 운영으로 물류비를 절감하고 중앙연구소를 통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또 매장 관리자 제도를 도입해 개별 가맹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갔다. 인수 초 100여개에 불과했던 BHC매장 수는 매년 100~200여개 가까이 매장이 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BHC치킨은 매출액 813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은 “BHC치킨의 1,000호점 돌파는 내수 경기가 침체되고 국내 치킨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기업공개를 통해 BHC치킨을 코스닥에 직상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일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공모 규모는 250~32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초 예비심사 결과에 따라 상장 여부가 결정된다. 제너시스BBQ그룹 관계자는 “기존에 여러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직상장을 추진하다 실적 부진 등으로 무산됐으나 BHC치킨은 안정적인 실적을 갖추고 있다”며 “직상장에 성공하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가 된다”고 말했다.
제너시스BBQ그룹은 BHC치킨 상장을 통해 얻게 되는 재원을 BBQ치킨의 해외시장 진출과 원재료인 닭고기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윤 회장은 “그 동안 생산 전문업체로부터 닭고기를 조달했지만 향후에는 원가 절감을 위해 자체적으로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BHC의 최대 주주는 59.9%의 지분을 차지한 제너시스BBQ그룹이며 코오롱그룹 계열의 투자회사인 코오롱 인베스트먼트가 13%의 지분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주식은 상장한 뒤 판매할 계획이다.
1위 업체인 BBQ가 아닌 BHC를 상장하는 이유에 대해 윤 회장은“지난해 BBQ가 해외투자 규모 확대로 적자를 기록해 일정기간 흑자를 유지해야 하는 직상장 요건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너시스BBQ그룹은 BBQ치킨을 통해 해외시장을, BHC치킨으로는 국내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윤 회장은 “BHC치킨은 국내에서 매장을 3,000개까지 늘리고 2020년부터는 BBQ가 닦아놓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