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톱랭커 총출동 '불꽃 氣싸움'

미켈슨 선두·우즈 1타차 5위… 절반이상이 언더파 난코스 악명 '코납작'

세계랭킹 12위 내에 든 11명의 선수가 총 출동한 대회다웠다. PGA투어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550만달러) 1라운드는 출전 선수들의 면면답게 그야말로 불꽃 튀는 기(氣) 싸움으로 진행됐다. 참가 선수 144명 중 97명이 언더파를 쳐 대회 사상 최고의 1라운드 기록을 냈고 이중 51명이 60타 대 스코어를 기록했다. 또 선두에 4타차 안에 무려 28명이 포진하는 등 그 동안 숱하게 선수들을 울렸던 도랄 리조트 블루 몬스터코스(파72ㆍ7,266야드)가 유린당했다. 이 중에서도 랭킹 4위인 왼손잡이 필 미켈슨(35ㆍ미국)은 8언더파 공동 선두로 가장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고, 2위 타이거 우즈(30ㆍ미국)는 보기 없이 7언더파 공동 5위에 나서며 만만치 않은 기세를 보였다. 랭킹 5위인 레티프 구센(35ㆍ남아공)은 5언더파 공동 11위. 랭킹 1위 비제이 싱(41ㆍ피지)이 4언더파 공동 15위로 첫 걸음이 다소 무거워 보였지만 아직 사흘 경기가 남은 만큼 결과는 예측 불허다. 한국의 최경주(35ㆍ나이키 골프)와 나상욱(21ㆍ코오롱 엘로드)은 나란히 2언더파를 기록, 언더파 기록 대열에 합류했지만 초반부터 절정에 달한 듯한 선두 경쟁에 가세하기는 다소 힘겨워 보였다. 이날 가장 주목 받은 선수는 필 미켈슨. 지난 달 2승을 거두며 5개 대회만에 상금 200만달러를 돌파했던 미켈슨은 FBR오픈과 AT&T페블비치 프로암에서 보였던 그대로 초강력 장타에 정교한 웨지 샷으로 코스를 마음대로 주물렀다. 버디 10개와 보기 2개로 8언더파 64타를 기록한 미켈슨은 힘껏 드라이버 샷을 멀리 보내고 숏 아이언으로 핀에 붙이는 전략으로 승부했다. 버디 10개 중 5개가 샌드웨지나 로브 웨지로 볼을 핀에 바짝 붙여 잡아낸 것일 정도. 파3홀 4개를 제외하고 14개홀 중 티 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진 것은 6개뿐이었지만 워낙 멀리 날린 뒤 숏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했던 탓에 어려움이 없었다. 그는 특히 파3의 15번홀부터 막판 4개홀을 모조리 버디로 장식해 눈길을 끌었다. 드라이버 티 샷이 16번홀에서는 372야드나 나갔고 17번홀에서는 349야드 티 샷을 날렸다. 465야드에 해저드가 그린 옆으로 도사린 18번홀에서도 8번 아이언으로 가뿐하게 세컨 샷을 해 핀 1.8m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았다. 이에 비해 우즈는 그 동안 속썩이던 퍼트감이 살아난 것이 스코어를 크게 줄인 결정적인 원동력이었다. 16번홀 플레이는 미켈슨과 우즈 플레이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우즈는 16번홀에서 2번 아이언으로 티 샷한 뒤 웨지로 풀 샷을 해 7m 정도 거리에 볼을 떨군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스코어는 같은 버디였지만 그린 앞까지 티 샷을 보낸 뒤 웨지 하프 스윙으로 홀에 바짝 붙였던 미켈슨의 플레이가 더 편안해 보였다. 통계로는 드라이버 평균 거리가 미켈슨이 311야드, 우즈는 310.5야드로 별 차이가 없었지만 그린 적중률은 미켈슨이 78%인데 비해 우즈는 67%였다. 퍼트는 우즈가 23개, 미켈슨이 25개. 한편 미켈슨과 공동 선두에 나선 선수는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브라이언 데이비스, 마르코 도슨 등 3명이며 이들 3명은 미켈슨과 달리 보기가 한 개도 없었다. PGA투어 카드가 없어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 올라사발은 10번홀에서 출발한 뒤 막판 3개홀 연속 버디를 추가, 버디만 8개 기록했고 지난해 퀄리파잉 스쿨을 1위로 통과한 루키 데이비스는 이글 1개에 버디6개를 기록했다. 도슨은 버디만 8개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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