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은 동북아시아 중에서 중국 만주지방과 한반도 지역이 원산지다. 한반도에서의 콩을 재배한 것은 약 3,000년 전으로 추정된다. 청동기 시대를 전후로 다수의 유적지에서 출토되는 탄화콩을 보면 그 당시에도 콩을 식량으로 이용했음을 알 수 있다. 콩을 나물로 키워 먹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며 콩을 소재로 한 음식도 다양하다. 특히 전통 장류와 두부 요리는 한민족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토속식품이다.
콩에는 다양한 기능성 물질이 존재해 건강식품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 콩에 있는 이소플라본이라는 물질은 식물성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으로 여성의 유방암 감소, 골다공증 방지 효과 등이 있다. 레시틴은 콜레스테롤을 개선하고 두뇌 영양공급 표기가 허용된 안전한 성분이다. 콩 단백질 섭취는 나쁜 콜레스테롤(LDLㆍ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은 낮추는 반면 유익한 콜레스테롤(HDLㆍLDL을 제거해 혈관을 깨끗이 하는 기능의 콜레스테롤)은 높여 동맥경화나 심장병을 예방한다.
콩은 친환경 소재로도 주목 받고 있다. 화석 에너지 고갈과 유가 상승 등에 따른 에너지 위기 및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고조로 바이오디젤 산업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7년에 콩 생산량의 12%가 바이오디젤 생산에 사용됐다. 국내는 수입대두유ㆍ팜유(77%)와 국내회수 폐식용유(23%)를 바이오디젤 원료로 사용 중이다.
콩은 생활용품과 산업용품으로도 다양하게 쓰인다. 친환경 건축 자재로 재활용 된 신문지나 다른 친환경 자재와 혼합해 벽돌이나 가구 등을 만들고 콩 올리고펩타이드(oligopeptide)의 다이어트 및 주름개선 효과를 활용해 화장품의 원료로도 사용한다. 콩 스티로폼(바이오 단열재)은 화재 시에 유독가스 발생이 적고 새집증후군 유발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연간 콩 소비량은 2009년 기준 8.0㎏으로 이는 쌀과 밀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콩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이 대두되는 현재의 상황을 고려해 콩 종자를 보존하고 다각적인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콩은 의료용 단백질이나 고부가가치 대사산물을 대량생산하는 분자농업(Molecular Farming)에서 큰 잠재력을 보유한 작물이다. 콩의 천연 의약 소재, 기능성 신소재로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가 그 발판을 제공할 것이다. 앞으로 콩의 전성시대가 도래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