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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총괄해온 박종석 MC사업본부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하현회 ㈜LG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해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장을 맡게 됐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정도현 부사장도 사장으로 기용됐다.
LG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LG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사장 승진 3명,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11명, 상무 신규선임 27명 등 총 44명의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승진 규모는 지난해(사장 2명 포함 총 38명)를 다소 웃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내년 경영환경이 위기라는 인식 아래 직면한 위기 상황을 돌파하고 시장 선도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신임 박 사장은 스마트폰 'G시리즈' 등 시장 선도 제품으로 사업의 근본 체질을 강화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박 사장은 'G시리즈'와 '뷰시리즈'로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쳐 LG 스마트폰 브랜드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사장의 지휘 아래 LG전자는 지난 3ㆍ4분기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난 1,2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반면 사업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던 HE사업본부장은 권희원 사장에서 하 사장으로 전격 교체됐다. 하 신임 사장은 LG디스플레이에서 전략기획 및 핵심사업부의 수장을 두루 거치며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의 글로벌 1등 실현에 크게 기여했고 지난 2년간 ㈜LG 시너지팀을 이끌어왔다. 디스플레이 전문가인 하 사장에게는 초고해상도(UHD) TV와 올레드 TV 등 차세대 TV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특명이 주어졌다. 교체된 권 사장은 퇴임한다.
또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인 정 신임 사장은 미래 육성사업에 대한 투자재원 확보와 경영 시스템 최적화로 사업성과 극대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LG전자 인사의 특징은 G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인 MC사업본부의 기존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실적이 부진했던 HE사업본부는 사장 교체를 통해 쇄신을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LG전자는 공급망 관리체계(SCM) 정착 및 물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SCM그룹장 강태길 전무, 세계 최대 용량 세탁기 출시 등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 세탁기사업담당 이호 전무,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및 생산성 확보에 기여한 창원생산그룹장 한주우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아울러 캐나다ㆍ호주법인장 등 풍부한 해외사업 경험을 보유한 조주완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켜 미국법인장에 임명했다.
한편 LG전자는 연구개발(R&D) 및 영업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우선 기술ㆍ제품 간 융ㆍ복합 강화를 위해 사업본부장 직속 연구소를 운영한다. 예를 들어 기존 제품별 사업담당 산하에 있던 냉장고 연구소와 세탁기 연구소의 일부를 통합해 HA사업본부장 직속 'HA연구소'를 신설하는 식이다.
LG전자는 또 '글로벌마케팅부문장(GMO)' 조직을 '글로벌영업마케팅부문장(GSMO)'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해외 영업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강화한다. 'GSMO'는 한국ㆍ미국 등 주요 시장의 사업을 총괄했던 박석원 부사장이 맡는다.
이 밖에 LG전자는 인도네시아ㆍ싱가포르 등 아시아 8개국을 관할하는 '아시아지역대표'를 신설하고 김원대 전무를 임명했다.
LG디스플레이도 이날 이사회를 열어 부사장 2명, 전무 4명, 상무 8명 등 총 14명을 승진시키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대형 제품 개선과 차별화 제품 발굴을 통해 제품 리더십을 확보한 TV 사업부장 황용기 전무와 풀HD OLED 패널 세계 최초 양산 및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 개발 등에 현격한 성과를 올린 OLED 패널 그룹장 차수열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