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최경주 '통한의 17번홀'

■ 브리티시오픈 최종<br>한 홀서만 5오버파 '톱10 꿈' 물거품…허석호 합계 5오버 하위권

최경주가 17일 밤 세인트 앤드류스 올드코스에서 펼쳐진 제134회 브리티시오픈 최종일 마지막 홀에서 어프로치샷을 날리고 있다. /세인트 앤드류스(스코틀랜드)=AFP연합뉴스

최경주(35ㆍ나이키 골프)가 악명 높은 올드 코스 로드홀에 발목이 잡혀 눈앞에 뒀던 브리티시오픈 ‘톱 10’을 날려 버렸다. 최경주는 17일 밤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류스 올드코스(파72ㆍ7,279야드)에서 펼쳐진 제134회 브리티시오픈 최종라운드에서 16번 홀까지 4타를 줄이며 합계 6언더파로 공동 12위를 달렸다. 지난해 공동 16위를 넘어 자신의 이 대회 최고 성적이자 내년 자동 출전권을 따낼 수 있는 10위 진입이 눈앞이었다. 그러나 그는 455야드짜리 파4인 17번홀, 페어웨이 오른쪽을 따라 그린 뒤까지 아스팔트 도로가 이어져 ‘로드 홀’이라고 불리는 그 홀에서 무려 9타를 기록했다. 듣기도 생소한 퀸튜플(Quintupleㆍ+5) 보기다. 지난 78년 우승을 넘보던 일본의 토미 나카지마가 그린 앞 로드 벙커에서 4타나 치며 ‘나카지마 벙커’라는 이름을 남겼을 때 기록했던 타수와 동 타다. 이날 16개홀 동안 사력을 다해 줄여왔던 4타에 오히려 1타를 더해 단 한 개 홀에서 날려 버린 ‘허무한’결과였다. 최경주는 충격 탓인지 가장 쉬운 홀로 꼽힌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를 챙기지 못한 채 1오버파 73타로 이날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4라운드 합계 1언더파 287타가 된 그는 10위 진입 직전에서 공동 47위까지 급전직하했다. 허석호(32)는 이날 버디를 단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보기만 5개를 해 5오버파 77타를 기록했으며 합계 5오버파 293타로 공동 74위까지 처졌다. 한편 전날까지 사흘 내내 단독 선두를 달려 32년 만에 이 대회 와이어 투 와이어(4라운드 내내 선두 고수) 우승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30ㆍ미국)는 막판까지 추격자들과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우즈는 3라운드에서 12언더파 204타를 기록,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을 2타 차로 따돌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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