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최나연 “송희야 미안해”

하나은행챔피언십 2년 연속 우승…상금랭킹 1위에

최나연(오른쪽)이 31일 미국 LPGA투어 하나은행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 7번홀 그린에서 파 를 기록한 뒤 김송희(왼쪽)가 퍼트 준비를 하는 동안 갤러리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경험의 차이는 수치로 표현되는 것보다 훨씬 큰 모양이다. 극심한 중압감 속에서 경험은 천금 같은 재산이라는 사실을 보여준 한판 승부였다. 최나연(23ㆍSK텔레콤)이 김송희(22ㆍ하이트)와의 ‘친구 대결’에서 뒤집기를 연출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나연은 31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GC 오션코스(파72ㆍ6,364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 셋째 날 3타를 줄여 3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한국계 미국인 비키 허스트(합계 8언더파)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7만달러의 우승상금을 받은 최나연은 시즌상금 174만2,028달러로 신지애(22ㆍ미래에셋)를 제치고 랭킹 1위에 올라섰다. 9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그는 지난 7월 제이미파오웬스 코닝클래식 제패에 이어 이번 시즌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2승(통산 4승)째를 거뒀다. 이로써 올해 LPGA투어에서 한국(계) 선수의 합작 승수는 8승으로 불어났다. 이날 대회장을 찾은 1만5,000명의 시선은 챔피언 조로 나선 최나연과 김송희의 맞대결에 집중됐다. 최나연은 지난해 55번째 출전 만에 첫 승을 신고했고 김송희는 데뷔 이후 88번째 대회에서 첫 승 기회를 잡은 상황이었다. 전반은 2라운드에서 1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던 김송희의 우세였다. 7번홀까지 버디 3개를 뽑아낸 김송희는 2타를 줄인 최나연, 그리고 3타를 줄인 한국계 미국선수 비키 허스트(미국)에 2타 차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역시 부담감이 문제였다. 9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려 보기를 범했고 10번홀(파4)에서도 1타를 잃어 이 홀에서 버디를 낚은 최나연에 1타 차로 추월을 허용하고 말았다. 반면 최나연은 후반으로 갈수록 노련한 경기를 펼쳤다. 8번홀(파3)에서 5m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추격에 시동을 건 최나연은 10번홀 버디로 단독 선두에 나선 뒤 11번홀(파4) 버디를 12번홀(파3) 보기로 맞바꿨지만 13번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경쟁자들을 3타 차로 떼어놨다. 특히 14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치고도 파 세이브 해내는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2타 차로 쫓겼지만 17번홀(파3)에서 먼 거리 퍼트를 홀에 바짝 붙여 파로 막아냈고 마지막 홀(파5)도 가볍게 파를 기록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송희는 이날 1타를 잃어 3위(7언더파)로 마쳤고 신지애는 폴라 크리머(미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함께 공동 4위(6언더파)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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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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