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라용주의 이스턴 시보드(Eastern Seaboard) 공단에는 '아시아의 디트로이트' 라는 입간판이 붙어 있습니다. 어지간한 이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태국은 토종 완성차 기업이 없을 뿐 도요타·미쓰비시·제너럴모터스(GM) 등 14개 자동차완성차가 진출해 있는 나라입니다. 지난해 총 245만대를 생산, 세계 9위의 자동차 생산 대국으로 올라섰습니다.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133만대로 경제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153만대)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처럼 매력적인 태국 자동차시장에 대해서 알아둬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우선 화물트럭의 수요가 많아 1톤짜리 픽업트럭 판매량이 전체 자동차 판매의 45%를 차지합니다. 외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기는 하지만 현지 완성차의 국산화 비율은 픽업트럭이 80~90%, 승용차가 30~70%에 달합니다.
또 최근 태국 정부는 친환경 자동차 개발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환경 기술을 갖춘 기업에는 8년간 소득세 면제, 관세 면제 등의 혜택이 제공됩니다. 이밖에 한국·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덕에 오는 2017년까지 한국산 자동차부품은 관세가 '0'입니다.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창설과 아세안 국가 간의 자동차부품 관세 면제, 판매 시장 확대 등으로 인해 2020년까지 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정불안과 내수침체·환율변동 등의 단점을 상쇄할 만한 시장입니다. 국내 시장이 좁다고 불평하지 맙시다. 큰 바다에는 다양한 물고기가 많습니다. /전우형 방콕무역관 부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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