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외투자 펀드오브펀즈 인기끌듯"

■ 간접투자… 전문가 지상 대담<br>정-위험관리상품 더 부각… 장기투자는 기본 원칙<br>심-수익만 강조 관행 잘못 혼합·적립형 상품 활용



1,000포인트를 넘어섰던 종합주가지수가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다시 해외시장에 간접 투자하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높은 수익을 내는 것도 좋지만 리스크 관리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향후 간접투자시장에서는 해외 여러 지역에 분산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갖춘 ‘펀드오브펀즈(fund of funds)’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금융권에서 손꼽히는 해외 펀드 전문가인 심재오 국민은행 투신상품팀장과 정윤 신한은행 PB사업부 부부장의 지상 대담을 통해 ‘간접투자 노하우’를 소개한다. -지난해 이후 황소장세를 적립식펀드가 주도했다는 평가가 있는데, 최근들어 외국인 매도와 함께 증시가 조정권으로 들어갔습니다. 앞으로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계속 될수 있는 지 궁금합니다. ▦심재오 팀장: 1,000포인트에서 네번째 저항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종합주가지수 기준으로 200~300포인트 수익을 낸 외국인 매물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고 만기 6개월미만 단기 금융상품에 몰려있는 부동자금이 400조원을 넘고 있어 증시로의 자금유입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이동은 계속돼 증시의 안전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증시가 단기적인 조정에 들어간 상황에서 필요한 재테크 전략을 설명해 주시죠. ▦정윤 부부장: 수출은 좋지만 내수가 완전히 회복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1,100포인트선의 사상 최고점을 곧바로 넘어서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사실 PB센터를 찾는 고객들은 대부분 보수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따라서 향후 재테크 전략에서는 원금을 보전하는 방법이 더 부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파생상품이 가미된 원금보존형 채권이나 실물지수, S&P500지수 등에 연계된 상품을 통해 위험을 관리하는 상품들이 새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심 팀장: 3억원을 넘게 맡기는 고객들은 가장 보수적이며 1~2억원 정도를 맡긴 고객들은 다소 공격적인 투자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해외상품에 대한 투자에서도 투자자 성향에 맞는 다양한 상품들이 준비돼 있습니다. 무작정 높은 수익률만 쫓아 해외펀드에 가입하기보다는 우량주 중심의 글로벌펀드에 투자해 위험을 줄여야 합니다. - 선진 금융시장과 우리 시장의 재테크 전략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지요. ▦정 부부장: 사실 우리나라의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역사는 매우 짧습니다. 지난해 이후 겨우 활성화된 정도니깐요. 미국의 경우 고객에게 여러 자산에 나눠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강조합니다. 주식을 기본으로 채권, 부동산, 각종실물(상품)자산 등에 투자하는 상품을 묶어서 판매하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포트폴리오를 통해 위험을 줄이면서 수익을 추구하도록 유도하고 있죠. -국내의 포트폴리오 판매전략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까. ▦심 팀장=해외상품 판매가 시작된 것은 변동성이 심한 국내 금융시장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상품으로 시도됐습니다.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적립식펀드도 사실은 시간 개념이 가미된 포트폴리오의 하나라고 봅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투자분위기를 보면 여전히 포트폴리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합니다. 특히 리스크는 무시한 채 수익 만을 강조하는 잘못된 투자관행을 고쳐야합니다. 상품을 판매하는 은행이나 증권사 직원들부터도 이러한 투자분위기를 바로잡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봅니다. -해외 개인투자자와 국내 투자자의 투자행태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정 부부장=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투자기간입니다. 해외 개인들은 장기투자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만 우리 투자자들은 너무나 단기투자문화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장기간에 걸쳐 투자함으로써 위험을 줄이면 수익을 높일 수 있는 확률이 커집니다. 예를 들어 증시를 보죠.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는 기간은 조정국면에 비해 매우 짧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그 기간을 정확히 잡아내 그때 주식을 갖고 있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5년 정도 장기투자를 한다면 급등기에 자연스럽게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얻는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심 팀장=지난 2003년 외국계 운용사들이 CCC펀드(절대수익추구펀드ㆍ대형 중소형주 분산투자)를 국내에 소개했지만 큰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투자기간이 5년이상이라는 점 때문에 투자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있었던거죠. 사실 펀드에 투자하면서 매일 기준가를 보는 투자행태는 잘못된 것입니다. 월별 또는 분기별로 펀드가 잘 운용되고 있는 지만 파악하면 되거든요. -그렇다면 개인투자자들이 실제로 장기간 간접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심 팀장=국민은행은 적립식 상품을 판매할 때 자동이체를 권유합니다. 장기간 투자할 경우 주가가 떨어질 때 싼 가격에 더 많은 수량의 주식을 사들일 수 있기 때문이죠. 어떤 고객은 주가가 빠졌을 때 많이 넣고 주가가 오르면 덜 넣은 방법이 없냐고 묻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같은 패턴은 간접투자가 아니라 직접투자에서 가능한 투자기법입니다. 펀드 가격이 하락 했을 때는 구입하는 주식수가 자연히 조절된다. 꾸준히 투자해서 돈을 번다는 것이 적립식 투자의 장점입니다. 투기성향에서 벗어나 투자로 들어설 수 있는 교량역할을 하는게 적립식 펀드입니다. 펀드를 고를 때도 무조건 가장 높은 수익을 내는 펀드도 좋지만 1~5위권에서 꾸준한 성과를 거둔 펀드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리고 배당이나 가치투자 등을 기준으로 우량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주식형 상품에 장기투자하면 위험을 줄이면서도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또 운용사를 고를 때는 우수 애널리스트를 보유해 리서치에 강한 곳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향후 어떤 재테크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정 부부장: 두 가지 투자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째로 장기투자는 기본입니다. 너무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위해서 들어가는 것은 투기라고 봅니다. 둘째 세계화(Globalization)를 활용해야 합니다. 국경의 의미가 없어지면서 국가간 자금이동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금융시장도 무한 경쟁에 들어간 만큼 국내 상품 뿐 아니라 해외상품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파생금융상품 시장의 성장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국제금융의 기초변수인 환율과 이자율 등의 변동성은 커지고 변동 주기는 짧아지고 있습니다. ELS(주식연계증권) 부터 투자위험을 줄이는 금융상품(note), 저당채권유동화 상품 등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야 합니다. ▦심 팀장: 자산 배분에 취약한 우리의 투자 문화에서 앞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주식과 채권등이 적절히 섞인 혼합형과 적립식 상품을 적절히 활용하면 좋을 겁니다. 펀드오브펀즈도 포트폴리오와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입니다. 차원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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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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