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교통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왕복 8차선 고속도로를 옮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14일 LH와 성남시,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도공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판교신도시 북단을 지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1.84㎞ 구간을 오는 2015년까지 110ｍ 북쪽으로 이설한다. 이에 따라 새 도로 건설에 1,000억원이 넘는 돈이 투자될 예정이다.
도공은 지난해 9월 설계용역에 착수했으며 오는 9월 용지보상에 들어가 올해 말 공사에 착수한다.
고속도로 이설은 판교지구 택지개발로 바로 옆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A아파트의 경우 5개동 가운데 2개동(109가구)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운중교 구간과 불과 33ｍ 떨어져 있어 입주민들이 차량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이 아파트 부지에서는 예상 최고 소음치가 주간 72.7㏈, 야간 65.7㏈로 측정됐으며, 이는 소음진동규제법상 교통소음 규제치(주간 68㏈, 야간 58㏈)와 환경정책기본법상 도로변 소음 기준치(주간 65㏈, 야간 55㏈)를 모두 초과하는 수준이다.
아파트가 고속도로 옆에 들어선다는 사실을 모르고 분양받았던 입주자들은 아파트 건설 중이던 지난 2008년 소음 피해를 제기한 데 이어 2009년 입주 이후 줄곧 소음 대책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책 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바람에 주민에게 돌아올 1,000억원이 넘는 재원이 사라지게 됐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