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내에서도 휴대폰을 쓰게 하자」(이동전화회사)「건물 내 통화는 전화의 영역」(한국통신)
빌딩 구내에서 이뤄지는 이른바 「인빌딩(IN-BUILDING)통화」시장을 놓고 유·무선 통신사업자간의 공방전이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빌딩 통화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선전화가 독차지했다. 사무실에서는 전화 외에 달리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건물 구내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인빌딩 통화는 유·무선통신업체들이 격돌하는 새로운 전선으로 떠오르고 있다.
휴대폰은 언뜻 이동중 많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실제론 전체 휴대폰 통화중 40% 이상이 건물내 통화로 나타났다. 이는 빌딩 내에서도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을 뿐 아니라, 외부에서 걸려오는 휴대폰을 건물 내에서 받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이동전화회사들은 대형 건물에 소형 기지국을 집중 설치하는 등 인빌딩 시장을 전략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SK텔레콤은 「500명 이상이 거주하는 빌딩」을 공략대상으로 설정, 올해중 소형 중계기를 집중 설치키로 했다. 특히 음영지역의 경우 기지국 광중계국 중계기 등 필요한 시설을 선택적으로 설치할 방침이다.
LG텔레콤도 최근 태스크포스팀까지 구성하면서 인빌딩 통화시장을 겨냥한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다. 한국통신프리텔도 올해 200억원을 투자, 지난해말 독자 개발한 인빌딩 광분산시스템을 20층 이상 건물 40~50개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말 소형중계기 1,700여개를 설치한데 이어 올해는 초소형중계기를 주요 건물에 집중 배치할 방침이다.
휴대폰이 인빌딩통화를 급속도로 잠식해 옴에 따라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은 곳은 전화회사인 한국통신.
한통은 실지를 회복하기 위해 공세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한통은 기존 구내전화를 완전 무선화하여 건물 안은 물론, 건물 주변에서까지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최근 개발함에 따라 이를 집중 보급해 나갈 방침이다.
이 서비스는 시티폰(발신전용휴대전화)과 연계, 건물 안에서는 구내 무선전화(무료)로 사용하고 밖에서는 시티폰으로 이용토록 하는 것이다. 건물내 통화를 지키면서, 시티폰 가입자도 늘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한통은 이미 국제전자센터(서울 서초동)와 월드타워(서울 잠실)에 시스템 설치를 완료하고 곧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한통은 특히 대형건물에는 시설비 1억2,000만원을 자체 부담해주는 등 이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백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