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제규모 대비 해외여행지출이 일본의 3.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들이 소득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해외여행으로 돈을 펑펑 쓰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이 29일 내놓은 ‘한·일 경상수지 변동추이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비스수지는 한국(205억달러 적자)과 일본(212억달러 적자)이 모두 200억달러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중 여행수지는 한국이 150억달러 적자, 일본이 172억달러 적자로 양국 모두 서비스수지 적자의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외 여행지급액은 한국이 209억달러로 일본의 264억달러에 비해 적었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한국은 2.2%로 일본의 0.6%에 비해 3.7배에 달했다. 소득수준에 비해 과도하게 해외여행을 즐기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우리나라 여행수입은 2001년 이후 60억달러 내외에서 변동이 없었던 반면 여행지급은 2000년에 비해 2.9배나 증가했다. 일반 여행이 2.6배 늘었고 유학연수가 5.2배 증가했다.
이는 일본이 2003년 외국인 관강객 유치 캠페인을 실시하면서 2002년 35억달러였던 여행수입을 지난해 92억달러로 크게 늘린 반면 여행지급은 2000년 318억달러에서 지난해 264억달러로 줄인 것과 대조적이다.
한은은 “과다한 여행수지 적자를 축소하기 위해서는 불요불급한 여행을 자제하되 외국인 관광객 유치정책을 실시하는 한편 교육개혁을 통해 국내 교육기관의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