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삼성 특검 "수사기간 15일 더 연장"

'봐주기 의혹' 사전 차단…다음달 23일 수사 종결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검팀은 다음달 8일 만료되는 2차 수사 기간을 한 차례(15일) 더 연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석 특검보는 24일 2차 수사 기간이 종료되는 8일 수사도 종결되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수사 기간을 한번 더 연장하게 되지 않겠느냐”며 수사 연장 의지를 강하게 시사했다. 특검팀이 수사 기간을 추가 연장하면 다음달 23일 최종 수사가 종결된다. 특검팀이 재계와 보수 시민단체의 잇따른 수사 조기 종결 요청에도 불구하고 수사 연장 방침을 정한 것은 의혹을 남긴 채 수사를 끝낼 경우 ‘봐주기 의혹’이 제기될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삼성생명 차명 주식 일부를 이건희 회장 소유로 확인한 데 이어, 앞으로 경영권 승계나 세금 탈루 등의 불법적 목적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이는 이 회장이 삼성생명 지분을 차명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처벌할 근거가 마땅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이 수사기간을 연장하게 되면 이 회장의 삼성생명 차명 보유와 관련한 불법성 여부나 삼성의 조직적인 정ㆍ관계 및 법조계 로비 의혹 규명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삼성그룹이 조성한 비자금 사용처도 특검팀이 주되게 밝혀내야 할 부분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김용철 변호사가 로비 담당 핵심 임원으로 지목한 장충기 전략기획실 부사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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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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