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원숙해진 이세돌

제9보(147~163)



황이중은 그냥 살지 않고 흑47과 49를 선수로 두었다. 백이 50으로 받자 더이상 딴전을 부릴 수도 없게 되었으므로 흑51로 살았다. 이세돌은 우상귀를 응징하지 않고 백52로 하변의 슬라이딩을 서둘렀다. "이젠 집으로도 백이 많이 이겨 있습니다. 불쌍한 황이중. 작년에도 준결승에서 이세돌에게 패하여 물러났는데 올해도 똑같은 신세가 되었네요. 눈물만 흘리다가 돌아가게 됐네요."(박지은) 백52는 선수다. 흑이 받지 않으면 참고도1의 백1 이하 5로 대형 사고가 일어난다. 그렇다고 흑2로 그냥 4의 자리에 이으면 백이 A로 끼우는 순간 역시 걸려들게 된다. 황이중은 하변에서 천신만고 끝에 손을 빼어 흑62으로 막는 데 성공했지만 이미 판세는 돌이킬 수 없이 기울어져 있다. 수순 가운데 흑59로 참고도2의 흑1에 차단하는 수가 있음직하지만 그것마저 성립되지 않는다. 백6으로 뿌리를 끊는 수단이 있어서 좌변의 흑대마가 몰살하는 것이다. "거 이상하네. 중앙의 흑대마가 무사히 살았는데도 흑이 많이 모자라네."(조훈현) "즉시 덮치지 않고 외곽에서 야금야금 이득을 본 이세돌의 작전이 성공했어요. 이세돌의 기량이 아주 원숙해진 느낌입니다."(최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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