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업체 해외 공략 강화
내수부진에 美·유럽이어 브릭스·동유럽등 신흥시장 적극 진출현지법인 설립·수출주도형으로 구조 재편등 박차
이상훈 기자 shlee@sed.co.kr
공작기계 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들어 완성차 및 전자설비 금형업체 등 국내 주요 공작기계 수요처의 설비 투자가 줄면서 공작기계 업체들의 해외 시장 접근 전략이 공세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
15일 업계에 따르면 화천기공ㆍ한화테크엠ㆍ한국공작기계ㆍ한국정밀기계 등은 이미 진출한 미국ㆍ유럽 시장에서 성과를 바탕으로 브릭스(BRICs,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ㆍ동유럽 등 신흥시장으로 속속 뛰어들고 있다. CNC공작기계 등을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화천기공는 지난해 상반기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 동남아 및 중국 시장은 물론 인도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화천기공 관계자는 “최근 미국과 터키를 비롯한 유럽 시장 경기가 좋은데다, 아시아ㆍ태평양 시장에서도 마케팅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해외에서 올해 매출 6,000만달러(지난해 3,800만달러)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테크엠도 올해를 수출 주도형 사업구조로 재편하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자동차 부품ㆍ임플란트 등을 가공하는데 쓰이는 주력품목인 자동선반의 전세계 시장 규모는 국내의 15배인 1조5,000억원 수준. 그만큼 해외 진출은 성장의 필수요건이다. 최근 이탈리아 시장의 호조와 동유럽 진출에 힘입어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0%늘어난 160개의 자동선반을 팔았을 만큼 실적 전망이 밝다.
한화테크엠은 특히 일본 업체가 장악하다시피 한 동남아보다는 동유럽 시장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해외 진출은 내수가 호황인 조선업 관련 공작기계 업체도 예외가 아니다.
창원에 소재한 한국공작기계의 경우 석유정제나 풍력발전소에 쓰이는 대형CNC설비를 수출 중이다.
한국공작기계 관계자는 “내수가 호조지만, 매출이 내수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을 막기위해 미국ㆍ유럽ㆍ일본 등에 진출한 상태”라며 “환율 문제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현재 60%인 수출 비중을 오는 2010년 80%선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선박용 대형정밀기계업체인 한국정밀기계도 영국ㆍ프랑스ㆍ네덜란드ㆍ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매출처를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로 선박 등 조선분야 납품업체보다는 자동차나 전자금형 분야에 쓰이는 상대적으로 작은 사이즈의 공작기계 생산 업체들이 내수 부진 탓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입력시간 : 2007/07/15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