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와 함께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시장인 칸 필름마켓에서 우리 영화의 입도선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안병기 감독의 ‘아파트’와 권상우ㆍ유지태 주연의 ‘야수’가 완성도 되기 전에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아파트’의 해외 판매 대행사인 미로비전은 이 영화가 일본 영화사 해피넷으로 300만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가격에 판매됐다고 밝혔다. ‘아파트’는 아직 시나리오가 완성되지 않은 채 시놉시스만 나온 단계.
인기만화가 강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서울 변두리 낡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한 청년이 어느날 맞은 편 아파트의 집들이 같은 시각에 동시에 불이 꺼진다는 사실을 발견한 뒤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공포영화다.
안 감독의 작품은 전작 ‘분신사바’가 역시 미완성인 채 지난해 일본에 300만달러에 팔린 것을 비롯해 ‘폰’이 지난해 이탈리아 박스오피스 순위 2위에 오르는 등, 국제 시장에서 그 상품성을 인정 받은 바 있다.
‘야수’ 역시 일본 영화사에 높은 가격에 수출됐다. 쇼박스에 따르면 이 영화는 일본의 어뮤즈 소프트 엔터테인먼트에 팔렸다. 판매 가격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한국 영화 최고 수출가를 기록한 ‘봄날’, ‘형사’ 다음으로 세 번째로 높은 가격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그때 그 사람들’은 프랑스 현지에서 ‘바람난 가족’을 수입했던 CIPA사에 판매됐다. 영화는 10월 중 현지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김대승 감독의 ‘혈의 누’는 영국의 타르탄 필름에 판매됐고 배용준 주연의 ‘외출’은 멜로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유럽에 선판매됐다. 쇼이스트는 프랑스의 프리티 픽쳐스와 아직 촬영이 끝나기도 전인 ‘외출’의 판권 계약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