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IT株 바닥 벗어나나
외국인, 실적증가 기대감에 사흘째 '사자'D램값 곧 반등 예상, LCD도 출하 증가전문가 "삼성전자·필립스등 비중확대"
삼성전자 등 대형 IT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IT주의 낙폭이 컸던 데다 하반기부터 실적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자 외국인들이 다시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IT업종에 대한 이익전망 우려가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도 4월 모델포트폴리오에서 정보기술(IT)주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4일 삼성전자에 대해 22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IT주에 대해 3일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실제로 D램 시장의 경우 일부 업체가 D램 생산라인을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낸드(NAND)플래시 쪽으로 전환하면서 가격하락 국면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생산라인 전환으로 인해 이르면 2ㆍ4분기 후반부터 가격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도 2ㆍ4분기 패널가격 반등이 크지 않겠지만 출하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핸드셋 분야도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의 실적 모멘텀이 가장 양호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2ㆍ4분기 실적 증가세가 전 분기보다 둔화돼도 하반기부터는 D램 평균 판매가격 회복, 낸드플래시의 성장 지속, LCD 매출 증가 등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주가도 강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여기에 이달 중에 자사주 매입 발표를 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모멘텀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원가 경쟁력과 핸드셋 분야의 실적호전, MP3플레이어 매출확대에 따른 낸드플래시 성장지속, 자사주 매입 발표 가능성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LG필립스LCD는 2ㆍ4분기부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주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2ㆍ4분기부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모니터ㆍ LCD TV를 중심으로 주문이 늘어나 4ㆍ4분기에는 LCD 분야에서 일부 공급부족 현상까지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LG필립스LCD를 비롯해 LCD 업계의 대규모 설비투자로 관련 IT부품과 장비주들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종목은 금호전기ㆍ디엠에스ㆍ케이씨텍ㆍ탑엔지니어링ㆍSNU프리시젼 등으로 외국인들은 지난달부터 이들 IT 부품ㆍ장비주에 대해 선취매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이닉스는 워크아웃 조기졸업 전망과 하반기 D램 시장 회복 전망 등에 힘입어 나흘째 견조한 상승흐름을 보였다. JP모건은 “하이닉스의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채권단이 이달 중 대규모 리파이낸싱과 함께 일부 지분을 GDR형태로 해외 매각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의 강세도 하이닉스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2ㆍ4분기부터 턴어라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승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1ㆍ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환율하락 등의 영향으로 각각 6조1,00억원, 1,770억원으로 예상치보다 7.8%, 41.9% 밑돌 것”이라며 “하지만 2ㆍ4분기에는 유럽형이동통신(GSM)을 중심으로 한 단말기 출하량 증가와 일부 제품 가격인상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윤남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 모델포트폴리오에서 실적개선 기대감이 큰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을 비롯한 정보기술(IT)주, 금융지주 및 증권, 경기 관련 소비재 업종들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입력시간 : 2005-04-04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