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환銀 'BIS비율 조작했나' 집중 조사

감사원, 이강원 前 외환은행장 재소환<br>매각전 론스타와 사전교감 여부도 조사


감사원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과 관련, 7일 오후 이강원 한국투자공사 사장(당시 외환은행장)을 다시 소환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 경위 등을 조사했다. 이 사장은 지난 5일 소환조사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일찍 귀가해 자기자본비율 산정 등 핵심 분야에 대한 진술을 하지 못했었다. 감사원은 이 전 행장에 대해 금융감독당국의 외환은행 매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2003년 말 자기자본비율 6.16% 전망’의 산정 경위와 당시 외환은행 경영상황 등에 대해 조사했다. 금감위 은행검사1국은 외환은행의 2003년 말 자기자본비율을 2003년 5월17일 8.44%, 7월16일 9.1%로 예상했다가 7월25일 6.15%로 낮췄다. 이에 대해 금감위는 지난해 9월 국회 정무위에 제출한 자료에서 “관련 부처의 요청에 따라 외환은행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다시 추정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감사원 조사는 금감위에 자기자본비율 재산정을 요청한 ‘관련 부서’인 재경부와, 금감위에 근거자료를 제출한 외환은행에 집중되고 있다. 감사원은 또 이 전 행장이 외환은행 매각 결정과정에서의 역할과 매각 이전에 내부정보 제공 등을 통해 론스타와 사전교감을 가져왔다는 의혹, 사실상 매각을 추진하면서도 ‘외자유치’로 외부에 밝혀온 점 등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한편 대검 중수부는 이날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직전 매각 자문사를 맡았던 경기도 분당의 엘리어트홀딩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또 이 회사의 계좌를 추적해달라는 감사원 요청에 따라 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에 착수하는 한편 이 회사 대표인 박모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 중이다. 외환은행 출신인 박씨는 2003년 엘리어트홀딩스가 외환은행 매각 자문사로 선정되면서 12억원의 수수료를 받았지만 6억원 이상을 수백만∼수천만원으로 나눠 50∼60개 계좌로 송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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