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시각장애인이 택시회사 정규직 취업

신영환씨, 부산 성도운수 마사지사로 근무


중증 시각장애인이 택시회사에 정규직인 전문 마사지사로 취업에 성공해 화제다. 부산의 성도운수에서 ‘헬스키퍼’로 근무하고 있는 신장식(55ㆍ시각장애 3급)씨는 초등학교 시절 나뭇가지에 왼쪽 눈을 찔려 시력을 완전히 잃은 뒤 오른쪽 눈도 시신경 위축으로 미약한 시력만 남아 있는 중증 장애인이다. 신씨는 잇따른 사업실패와 중도실명 등으로 생계문제에 허덕이다 2년여의 노력 끝에 올 3월 안마사 자격증을 땄으나 성매매특별법으로 안마시술소가 줄면서 일자리를 얻지 못했다. 취업을 못해 애를 먹던 신씨는 운전기사들이 피로 누적으로 인해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하는 점에 착안해 장애인의 새로운 일자리 찾기를 시도하던 장애인고용촉진공단 부산지사의 도움으로 지난 9월 ‘택시기사 헬스키퍼’로 채용됐다. 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 따르면 시각장애인들이 노인전문요양병원이나 지역사회복지관 등에서 안마일을 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신씨처럼 택시회사에 정규직으로 취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씨는 현재 이 회사 헬스키퍼실에서 한달 넘게 근무하고 있으며 200여명의 택시기사들의 반응이 좋아 생산성 향상과 산재예방 효과를 기대한 회사측에서도 만족하고 있다. 박태윤성도운수 사장은 “헬스기퍼실이 목과 어깨 등이 항상 피로한 기사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 보조기구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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