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28ㆍ미국)가 2위와 11타차 완승을 거두며 73년 만에 미국 PGA투어 단일대회 4연패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우즈는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골프장(파72ㆍ7,207야드)에서 열린 베이힐인비테이셔널(총상금 450만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합계 8언더파에 그친 브래드 팩슨, 스튜어트 싱크(이상 미국) 등 공동2위 그룹 4명과는 무려 11타차.
이로써 우즈는 지난 30년 진 사라센이 마이애미오픈을 4연패한 이후 73년 만에 단일 대회를 4년 연속 제패하는 위업을 이뤘다. PGA투어에서 단일대회 4연패는 월터 헤이건이 PGA챔피언십(24~27년)에서 처음 기록한 이래 우즈가 세번째다. 또 2위와의 11타차는 프레드 커플스(미국)가 지난 92년 세웠던 9타차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이 대회 25년 사상 최다 타수차 우승 신기록이다.
시즌 3승, 통산 37승째를 거둔 우즈는 우승상금 81만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 280만달러로 단숨에 랭킹 1위로 올라섰다. 무릎 수술로 시즌 초반 5개 대회를 거르고도 4차례 대회에 나가 3승을 수확한 우즈는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의 첫 스트로크플레이 대결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둬 `황제`의 위상을 다지면서 상금왕 5연패의 기틀을 마련했다.
전날 저녁 배탈이 난 우즈는 비까지 내리는 악조건 속에서 복통을 참는 모습이 역력했으나 초반 몇 차례 위기를 날카로운 퍼팅으로 넘기면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보기 2개로 깔끔하게 경기를 마치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2, 3번홀에서 각각 4.5㎙와 3.7㎙ 거리의 긴 파 퍼트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위기를 탈출한 뒤 5번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우승컵을 예약했다. 7번과 17번 등 2개의 파3 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우즈는 18번홀 파로 경기를 마친 뒤 이 대회 주최자이자 `살아있는 전설` 아놀드 파머와 `신구 황제`의 포옹을 나눴다.
우즈의 기세에 눌린 듯 엘스는 이날 더블보기 2개, 보기 3개(버디 2개)를 토해내며 5오버파 77타로 부진, 공동38위까지 처졌다.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는 퍼트 수가 다시 31개로 불어나면서 4개의 버디를 4개의 보기로 맞바꿔 이븐파 72타에 그쳐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31위에 머물렀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