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설을 즐겁게] "액션이냐 멜로냐…" 즐거운 고민

설날은 우리들의 최대 명절이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은 새해를 맞이하여 복을 부르고 덕담을 나누는 정겨운 모습에 들뜬다. 올 설연휴는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10일이상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가까운 고궁이나 극장을 찾으면서 휴일을 보낼 것이고, 멀리 동해안이나 스키장으로 가는 여유도 부릴것이다. 그래도 그 어느때보다 긴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고민이다. ‘가족애’나 ‘우정’ 그리고 모험 가득한 애니메이션 등의 내용으로 출시된 비디오 매력에 푹 빠져 보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일 듯 싶다. 만화영화, 한국영화, 외국영화로 분류해 최근 출시작을 살펴본다. ◇ 애니메이션 ■ 카우삼총사 소중한 보금자리 천국농장을 지키기 위해 서부 악명 높은 소도둑을 잡겠다고 나선 세 마리 암소들의 모험을 그린 ‘카우 삼총사’는 총 제작비 1억1,000만달러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화려한 목소리 출연진 역시 자랑거리다. 주인공인 젖소 매기 역에는 인기 코미디언 겸 연기자 로잔느 바가 열연했고, 캘러웨이 부인은 ‘세익스피어 인 러브’의 연기파 배우 쥬디 덴치, 그레이스 역은 ‘라이어 라이어’의 제니퍼 틸리가 맡아 각기 개성있는 암소 캐릭터를 연기했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어린 소녀 앨리스가 흰 토끼를 따라 가던 중 토끼 굴에 떨어지게 되면서 겪게되는 갖가지 신비한 체험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월트 디즈니의 13번째 클래식 애니메이션. 디즈니 애니메이터 750명이 2년의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한 작품으로 총 35만장의 그림으로 이뤄졌으며, 초본 스케치와 수정작업한 그림들까지 합치면 총 100만장의 그림이 소요됐다. 스페셜 피처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티파티게임을 모자 장수 아저씨의 소개와 함께 생생한 비츄얼 게임으로 즐길 수 있다. ■ 알라딘 알라딘 시리즈의 두번째 세번째 이야기가 잇달아 출시됐다. 2편은 램프의 요정으로 전락하여 앙심을 품은 자파가 다시 돌아와 알라딘에게 복수를 펼치는 이야기를 다뤘다. 3편은 알라딘이 쟈스민 공주와의 결혼을 앞두고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 나서는 모험을 그린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이들 작품들은 오리지널의 인기로 이해 후속편에 대한 일반대중들의 기대도 컸던 만큼 디즈니 측에서는 많은 공을 들인 작품. 스페셜피처에서 공통되는 것은 자막과 함께 재미있게 따라 부르는 디즈니 노래 모음과 램프를 문지르면 자파가 소원을 들어주는 ‘소원 빌기는 소심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한국영화 ■ 우리형 '미우나 고우나 내동생, 우리형입니다' 신하균ㆍ원빈 주연의 '우리형'은 어머니 혹은 사랑하는 여자를 놓고 사사건건 경쟁하는 연년생 형제의 대결구도를 형성한다. 한쪽은 너무 착하다 못해 소심하기까지 한 모범생, 다른 한쪽은 수려한 외모에 싸움실력이 대단한 반항아. 두 형제의 상반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에서 오는 에피소드들이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영화'친구'가 교복과 사투리와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부산의 풍광을 배경으로 '우정'이 있었다면 '우리형'은 가족의 성장에 대한 또다른 시선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권태감독, 15세 관람가. CJ출시. ■ 귀신이 산다 코믹연출의 남다는 장기를 보이고 있는 김상진 감독의 '귀신이 산다'는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어 갖은 고생끝에 '내집 장만'에 성공한 박필기가 그 집의 '처녀 귀신'과 대결하다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황당한 코믹물. "아버지… 나 집 샀어요….엉엉…" 그러나 내집을 마련했다는 기쁨도 잠시다. 멀쩡했던 소파가 공격하질 않나, TV속 '주유소 습격사건'을 열연중이던 박영규가 필기를 노려보며 "살고 싶으면 이 집에서 나가"라 윽박지르더니, '링'의 배두나처럼 TV밖으로 기어나오기까지한다. 이게 무슨 귀신이 곡할 노릇인가. 이사첫날 여관방 신세를 진 그는 귀신과의 전면전에 나선다. 차승원ㆍ장서희 주연. 12세관람가, 시네마서비스출시. ■ 여선생과 여제자 요즘 비디오대여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기극 '여선생과 여제자'는 조숙한 초등학생과 두 남녀 교사와의 삼각관계를 위트있게 그린 코미디다. 여미옥 여선생은 나름대로 우아한 외모 뒤에 철딱서니 없고 천방지축인 뻔뻔녀를 숨기고 사는 이중적 인물이다. 새학기 첫날, 자신의 실수는 슬쩍 넘어가도 학생의 잘못은 용서가 안 되는 여선생. 때마침 자기보다 더 늦은 지각에도 아무렇지 않은 대담한 전학생 고미남을 핑계로 아이들의 기세를 잡아본다. 하지만 또래 아이들보다 한참 성숙해 보이는 몸매에 선생 뺨치는 언변으로 좌중을 휩쓴다. 새학기 어느날 바로 얼짱 총각선생이 새로 부임하면서 이들의 불꽃튀는 심리전의 대결이 시작된다. 염정아ㆍ이지훈ㆍ이세영 출연. 15세 관람가, 프라임출시. ◇ 외국영화 ■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더욱 스릴 넘치고 성숙해진 해리포터와 그 친구들의 화려한 변신과 모험의 판타지로 신나는 액션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다. 13세가 된 해리 포터(다니엘 래드클리프)는 또 한번의 여름방학을 이모 가족인 더즐리 일가와 우울하게 보내야 했다. 물론 마법을 쓰는 건 일체 금지. 버논 이모부의 누이인 마지 아줌마(팸 페리스)가 더즐리 가를 방문하면서 상황은 변한다. 마지 아줌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해리는 급기야 실수로 그녀를 거대한 괴물 풍선으로 만들어 하늘 높이 띄워 보내버리고 만다. 마법사용이 금지돼 있는 것을 어겼기 때문에 호그와트 마법학교와 마법부의 징계가 걱정된 해리는 밤의 어둠 속으로 도망치지만, 순식간에 근사한 보라색 3층 버스에 태워져 한 술집으로 인도돼 가는데… DVD는 레퍼런스급 화질과 사운드에 아이 어른 모두 좋아하는 풍성한 서플과 트릴로니 교수의 수정 구슬 삭제 장면등의 미공개 장면이 가득하다. 워너출시. ■킹아더 왕의 운명을 가지고 태어나서 엑스칼리버 검과 목숨을 함께 했던 영웅 아더왕의 이야기를 그린 스펙터클 시대극이다. '킹 아더'의 DVD는 극장판 버전과 함께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 추가된 무삭제 확장판 등 두 버전이 동시에 출시됐다. 이 작품은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 펄의 저주'의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와 '트레이닝 데이'의 안톤 후쿠아 감독 뿐 아니라, '글래디에이터'의 각본으로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지명된 데이비드 프란조니 등 제작진으로 화제를 불러 모았다. 주인공 아더왕은 '머나먼 사랑'의 클라이브 오웬이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인상깊은 연기를 펼친다. 브에나비스타 출시. ■ 삼사라 해발 3,500m의 고원지대인 티벳의 라다크. 다섯 살의 어린 나이로 불교에 귀의해 수도승으로 자란 타쉬는 3년 이상의 고된 수행을 마치지만 갑작스런 성욕을 경험한다. 그러던 중 마을에서 만난 여인 폐마가 자신의 침실에 들어오는 꿈을 꾸고, 수행과 금욕으로 얻게 된다던 자유와 충만함을 찾지 못해 방황한다. 판 나린감독의 '삼사라'는 수도승과 그가 사랑한 여인의 이야기를 티벳 고산지대를 배경으로 그려진 멜로물. 독일 프랑스 인도 이탈리아 4개국 공동제작으로 '잔다라'에서 에로틱한 연기를 보여준 종려시의 매혹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18세 관람가, 파라마운트 출시. ■ 캣우먼 '캣우먼'은 워너의 소비자 가격 인하 정책 이후 첫 출시작이었던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DVD가 매출 300% 신장이라는 경의적인 기록을 세운 직후, 올해 처음 출시되는 DVD 타이틀. '할리우드의 흑진주'라 불리는 할리 베리가 출연한 이 작품은 샤론 스톤과 매력대결을 한다는 입소문으로 화제를 모았었다. 그러나 최첨단 특수효과, 두 매력여배우의 대결 등에 버금가는 줄거리가 탄탄치못해 흥행에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SF 여성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의상과 다이아몬드가 박혀있는 손톱 등 차별화된 효과들을 만날 수 있어 킬링타임용으로 적격. 12세 관람가, 출시가. 1만1,900원. ■ 젊음의 초상 '아름다운 날들' '새엄마는 외계인'의 리차드 벤자민 감독의 또다른 감성적인 영화 '젊음의 초상'은 전쟁터로 떠나는 젊은이들과 그들의 진한 우정에 관한 이야기. 1984년도 작품으로 최근 파라마운트에서 새롭게 출시했다. 요즘 할리우드의 연기파 명배우로 유명세를 날리고 있는 숀 펜과 니콜라스 케이지의 젊은시절의 개성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즐겁다. 입대를 눈 앞에 둔 두 젊은이의 고뇌와 전쟁을 바라보는 그들의 순진한 시선이 담겨져 있는 이 작품은 사랑과 우정을 바탕으로 자신들 앞에 숙제처럼 놓인 삶의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젊음과 패기가 돋보인다. 15세 관람가. ■ 터미널 '터미널'은 할리우드 흥행파워 3인이 준비한 유쾌한 대작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총제작에 아카데미상 수상경력의 톰 행크스와 미녀배우 캐서린 제타존스의 연기호흡. 이 작품은 고국이 공중분해돼 JFK 공항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9개월동안 꽉 잡힌 남자 '빅터 나보스키'의 이야기. 실제로 파리 드골 공항에서 3년간 살 수밖에 없었던 한 남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흥미와 감동을 더한다. 톰 행크스는 공항게이트에 짐을 풀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다림'을 시작해야 하는 빅토르 역을 맡는다. 그는 특유의 어눌한 표정과 낯선 말투로 이 난감한 상황에 처한 빅토르의 심정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전체관람가. CJ출시. ■ 스텝포드 와이프 니콜 키드만보다 화려한 조연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스텝포드 와이프'는 동명의 75년산 스릴러물을 리메이크한 블랙 코미디. 자신의 부인을 로보트로 바꿔치기하는 남자들의 이야기다. 근 30년이 지난 시점에서 만들어진 이번 새 버전은 급속도로 향상된 여자들의 지위를 극단적 설정을 통해 풍자적으로 묘사한다. 아무리 세상이 변했어도 잘나가는 남편을 둔 아내는 든든하지만, 잘 나가는 부인을 둔 남자는 오히려 위축되는 것이 현실. 이처럼 털어놓자니 속 좁아 보이고 참고 있자니 체증 걸릴 것 같은 남편들의 위선과 진짜 속마음을 잘 그려내고 있다. 니콜 키드만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 15세관람가, CJ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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