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상만 농림부 장관은 1일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아젠다(DDA) 농업협상과 관련, “개도국 지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국제시장 속에서 농업의 개방 폭 확대는 불가피하다”면서 “이에 대응해 우리 농업은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요구를 만족시켜주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 장관은 이날 오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농업 분야는 앞으로 농산물의 고품질화와 안전성 제고가 화두로 제시되는 등 대전환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농민과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쌀의 경우 6ha규모의 전업농 7만호를 육성, 이들이 수확량의 절반을 맡게 하고 축산의 경우 2만 농가가 전체 사육의 85%를 담당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만금 간척지에 대해서는 “미래를 위해 (방조제는) 일단 막아야 한다”고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당도 지원키로 했다”며 “농민단체들과 충분한 대화를 갖은 만큼 기본적으로 동의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농림부는 농가부책 특별법, 삶의질 향상 특별법 등을 조만간 입법예고 할 예정이다.
그는 장관직을 맡은 지 한달여가 지난 소감으로 “장관이 이렇게 바쁜지는 몰랐다”면서 국회나 다른 정부 부처와의 협의 등도 쉽지않다고 소개했다.
이어 예산 문제와 관련, 예산의 10%를 농림예산으로 배정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을 당장은 지키기가 쉽지 않은 상황임을 설명한 뒤 “삶의 질 향상 특별법 등 제정 과정에서 추가로 확보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